제주해상서 경비함정·日측량선 이틀째 대치

제주해상서 경비함정·日측량선 이틀째 대치
제주해경 3000t급 경비함정 통해 해양 조사 중단 요구
일본 정부 외교 채널로 우리 측에 "정당한 조사" 항의
  • 입력 : 2021. 01.12(화) 11:1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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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동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해양경찰청 경비함정과 일본 측량선이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해경은 서귀포 남동쪽 130㎞ 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쇼요'(昭洋)가 사전 동의 없이 해양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경은 3000t급 경비 함정 3003함과 3012함을 교대로 출동시켜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쇼요'를 향해 무선으로 조사 활동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경비함정은 '이곳은 한국 영해로 해양 과학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 동의 없는)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귀국 해상으로 회항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은 해경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이튿날인 12일 현재까지도 제주해상에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경 경비함정도 일본 측량선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 다니는 '동조 기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경 경비함정과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이 대치한 수역은 한국과 일본의 양쪽 연안에서 200해리(370.4㎞) 범위에 있는 중첩수역이자 EEZ이다. 이 수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일본 측량선이 우리 측의 사전 동의 없이 조사에 나서 해경 측이 조사 중단을 촉구하는 등 대치하는 일이 있었다.

EEZ는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까지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해양법상 수역으로, 인접국 간 수역이 겹칠 경우 상호 협의로 정하게 돼 있다.

한국 해경의 조사 중단 요구를 받은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정당한 조사활동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우리 측의 조사 중단 요구는 매뉴얼에 따른 통상적인 경비활동"이라며 이번 일로 양국이 충돌할 가능성도 없으며 극한의 대치 상황으로 보는 것도 무리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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