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차원 닫혔던 명승 등 다시 열리나

보호차원 닫혔던 명승 등 다시 열리나
산방산·범섬·문섬·섶섬 공개 제한 기간 올해 만료
  • 입력 : 2021. 01.12(화)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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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7월, 물찻·문석이오름 휴식년제 올해 말까지
재공고 없으면 내년부터 입산 등 출입 가능 ‘관심’

식생보호 일환으로 10년간 출입이 금지된 제주 명승과 천연기념물에 대한 공개 제한 기간이 올해 말 도래함에 따라 재개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지역 소재 산방산과 문섬, 섶섬, 범섬 등 4곳은 국가 지정 문화재의 훼손 방지를 위해 지난 2012년 1월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10년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출입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과거 섶섬은 지난 2000년 탐방객이 버린 담뱃불로 화재가 발생했고, 산방산도 2004년 소각 부주의로 불이 나면서 희귀수목 등이 소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과 천연기념물에 대한 식생 보호 및 복구가 요구됨에 따라 서귀포 지역 산방산, 문섬, 섶섬, 범섬 등 4곳에 공개 제한 기간을 설정하고 출입을 제한해 왔다.

문화재청은 올해 말 공개 제한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식생 복원 등의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기간 연장 여부를 공고할 계획이다. 공고 시기는 보통 기간 만료 2~3개월 전에 이뤄짐에 따라 9~11월쯤으로 예상된다. 만일 재공고가 이뤄지지 않아 공개 제한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의 입산 등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탐방객 등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천연보호구역 등지는 식생 보호 차원에서 부분 출입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에서는 올해 송악산 정상과 물찻·문석이·도너리 오름 등 4곳도 자연휴식년제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송악산 정상부는 오는 7월까지, 나머지 오름 3곳은 12월 말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유지된다. 제주도는 모니터링을 통해 각 오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의 연장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오름 등은 식생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재연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번 훼손된 자연은 다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올해 자연휴식년제 기간이 만료되는 오름 등에 대해서는 연말쯤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탐방객 급증으로 오름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2023년 1월 말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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