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과 사람 이야기에 스민 작은 희망

제주 자연과 사람 이야기에 스민 작은 희망
김진수·박길주·한상범·아은 작가 4인의 '끝의 시작'
  • 입력 : 2021. 01.11(월) 15:5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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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주의 '호흡'.

제주와 인연이 깊은 4명의 작가가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로 새해 작은 희망을 실어 나른다. 지난달 26일부터 갤러리카페 거인의 정원(제주시 아라1동 대원길58)에서 펼치고 있는 '끝의 시작'전이다.

제이제이아트맵, 와치바치협동조합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평면 작품 20여 점이 나왔다. 자연을 매개로 작업하는 김진수 박길주 한상범 작가, 인물의 여러 모습을 형상화해온 아은 작가가 출품했다.

35년 만에 귀향한 한상범 작가는 유년의 추억이 깃든 제주의 바다에 눈길을 뒀다. 거기엔 치유의 바다, 생명의 바다, 사랑의 바다가 있다. 돌고돌아 고향의 바다와 마주한 작가는 "그동안의 억지힘을 빼고 마음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순리에 맡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은의 '잘려나간 것들'.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은 작가가 그려낸 화면엔 얼굴이 흘러내리고 뭉개지거나 때로는 신체의 일부만 나타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무언가 불완전한 주체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개인으로 살아가기에."

결혼과 함께 제주에 정착한 박길주 작가는 방대한 자연이 전해주는 다양한 질감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박 작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법칙을 묵묵히 따르는 자연에서 정서적 치유와 육적인 회복을 경험한다"고 했다.

김진수 작가는 깊고 넓은 품을 지닌 제주의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김 작가는 "역사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역동하는 자연은 나에게 소중한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1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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