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인터뷰] 강창일 주일대사 “어깨 무겁고 막중한 사명감”

[한라인터뷰] 강창일 주일대사 “어깨 무겁고 막중한 사명감”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 물꼬 ‘기대감’
  • 입력 : 2021. 01.11(월)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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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신임 주일대사.

양국 도움 논리 갖고 대화 이어가면 좋은 결과 예상
재일동포 애환·상황 잘알아… 의견수렴 후 정책 반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우리 법원이 지난 8일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 관계가 다시 냉랭해지고 있다. 특히 법원 판결이 있던 날 정부가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를 임명한 터여서 신임 강 대사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일의원연맹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 정치권의 대표적 '일본통'인 강 대사는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와 일본 사이 교류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일보는 제주와미래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강창일 대사와 인터뷰 기회를 가졌다.

신임 강창일 대사는 "지금까지 많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제주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회장, 현재 명예회장을 하고 있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최고의 지일파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계에 지인들이 많아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본대사로 임명한 것 같다. 따라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강제징용에 대한 배·보상, 화이트리스트, 지소미아, 무역적자, 코로나 협조, 제4차 한류 붐을 일으키는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새로 들어서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외교 관계라는 것이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틀에서 보면 한일관계 정상화가 양국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논리를 가지고 일본과 대화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여긴다"고 전망했다.

강 대사는 제주출신 재일동포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제주출신이라고 하지만 대사라는 자리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지 제주를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렇지만 재일동포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 놓여있는 애환과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권에 많은 관심이 있어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하면서도 간첩조작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 여기에는 제주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분들은 비록 배·보상이 이뤄지고 복권돼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됐지만 일본 영주권이 없어서 임시 체류자가 됐다. 이에 대해서도 일본 국회와 논의해 일본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 대사는 덧붙였다.

강 대사는 "재일동포 1세들이 제주발전에 대한 도움이 컸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한 상황인 만큼 그분들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2·3세들의 고향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이번 대사로 가면서 자부심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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