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이틀째 맹위..사고 속출·제주섬 고립

'북극발 한파' 이틀째 맹위..사고 속출·제주섬 고립
하루종일 눈보라 표선 29.5㎝ 제주 8.8㎝ 적설량 기록
제주공항 사실상 마비 오후 4시45분기준 197편 결항
차량 눈길 고립 사고 잇따라 소방당국 17건 구조 출동
  • 입력 : 2021. 01.08(금) 16:47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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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한국공항공사 특수차량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수은주 곤두박질 제주 영하 2.5℃, 서귀포 영하 3.4℃

북극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제주 전역에 이틀째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많은 눈이 쌓이고 매서운 추위에 온섬이 얼어붙었다.

특히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눈의 강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산지와 북부·동부지역에 대설경보가, 남부·서부, 추자도에 대설주의가 발효된 상태다.

또 제주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있다.

제주에는 이틀째 눈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6일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81㎝의 눈이 내려 쌓인 것을 비롯해 어리목 45.4㎝, 산천단 32.9㎝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해안가에도 많은 눈이 내려 표선 29.5㎝, 성산 16.9㎝, 제주 8.8㎝의 적설량을 기록중이다.

북극발 한파는 제주 전역의 수은주를 이틀째 영하권으로 끌어내렸다.

오후 4시 기준 주요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2.5℃, 서귀포 영하 3.4℃, 성산 영하 4.3℃, 고산 2.6℃다.

산간 일 최저기온은 영하 15℃ 아래까지 곤두박질 쳐, 윗세오름 영하 16.2℃, 한라산 남벽 영하 16.1℃, 성판악 영하 9.7℃를 기록했다.

이번 추위는 최대 고비는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에 의해 10일 오전까지 제주에 눈이 장기간 내리겠다"며 "특히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사이에는 매우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가 최대 30㎝, 중산간 이상이 10∼20㎝다.

제주도 해안지역에도 5∼10㎝의 눈이 내려 쌓이겠으며, 동부지역 등 많은 곳은 15㎝ 이상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0℃, 낮최고기온은 2~4℃ 내외로 예측됐다. 10일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아침최저기온은 0~2℃, 낮 최고기온은 6~7℃로 예상된다.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며 산간도로에선 교통통제가 계속 이어졌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1100도로를 비롯해 516도로, 제1산록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차량 운행이 전면통제됐고, 나머지 대부분의 산간 도로에선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단 비자림로에서는 소형의 경우 운행이 금지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와 516도로가 마비되면서 평소 이들 도로를 지나는 노선버스(112, 122, 132, 181, 182, 212, 222, 232, 240, 281번)가 우회 운행했다.

아울로 주요 도심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이고 강풍이 불어 사실상 개점휴업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202편(출발 105편· 도착 97편) 가운데 오후 4시 45분 기준 출발 96편· 도착 101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 대설경보가 동시에 발효 중이다.

닷길은 전면 통제된지 이틀만에 목포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퀸메리호와 퀸제누비아호가 이날 오후 제주항을 출발하며 운항을 재개했지만 나머지 여객선은 여전히 결항중이다.

눈길에 오도가도 못한 버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눈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 오후 5시까지 소방당국이 접수한 차량 고립 또는 미끄러짐 사고는 모두 17건이다.

이날 낮 12시52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져 소방당국이 고임목을 설치했고, 이보다 앞서 오전 8시39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119의 도움을 받았다. 이밖에 제주시 구좌읍, 노형동, 이도이동, 도평동,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안덕면 등에서 행인이 눈길에 넘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닷길은 전면 통제된지 이틀만에 목포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퀸메리호와 퀸제누비아호가 이날 오후 제주항을 출발하며 운항을 재개했지만 나머지 여객선은 여전히 결항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추위는 지속되겠으니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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