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동장군 맹위' 제주섬 8일 한파 절정

'북극발 동장군 맹위' 제주섬 8일 한파 절정
한라산 남벽 영하 15.8℃…도 전역 영하권
강풍에 눈까지 겹쳐 산간·북부 대설경보
빙판길 사고도 잇따라 도심 곳곳 정체
  • 입력 : 2021. 01.07(목) 16:5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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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제주시내 도심에서 도민들이 힘겨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강희만기자

[종합] 북극발 한파와 눈까지 겹친 매서운 추위가 제주에 몰아치면서 제주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산간 도로는 지난해 연말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통제됐고, 도심권 주요도로도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7년 만에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제주 산지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15℃까지 곤두박질쳤다. 오후 4시 기준 산간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한라산 남벽이 영하 15.8℃로 가장 낮고, 이어 윗세오름 영하 15.5℃, 진달래밭 영하 14.1℃, 성판악 영하 9.3℃ 등이다.

나머지 지역 수은주도 영하권으로 내려갔다. 산천단 영하 6.5℃를 비롯해 성산 영하 4.1℃, 제주 영하 3.1℃, 서귀포 영하 2.7℃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고산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1.9m의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강한 바람에 추위까지 겹쳐 체감온도는 영하 7℃까지 떨어졌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더 강해져 제주전역을 하얗게 뒤덮었다. 오후 4시까지 지점별 신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1.8㎝, 산천단 12.3㎝, 성산 6.6㎝, 제주 1.4㎝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산지에 최대 50㎝, 중산간에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해안가의 경우 5~10㎝, 많은 곳은 최대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현재 제주산간과 제주북부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많은 눈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교통 통제가 잇따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를 포함해 제1산록도로, 첨단로 등 4개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됐다. 나머지 산간도로에서는 월동장비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했다. 도심권 도로도 얼어붙어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눈길 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서 노선버스 2대가 눈길에 갇히거나 미끄러져 119의 도움을 받았다. 또 오전 10시12분쯤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상가 근처를 지나던 시민(65)이 눈길에 넘어진 후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지역에 눈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와 다른지방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또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활주로가 1시간 정도 폐쇄되기도 했다.

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국내선 171편(출발 85?도착 86)가운데 오후 5시 기준 현재 81편(출발 40?도착 41)이 결항됐다.

또 제주공항에 내린 눈으로 인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가 폐쇄됐다.

8일 국내선 100여편이 운항될 예정이나 폭설이 그치지 않을 경우 결항과 지연운항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추위는 8일 절정을 이루면서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8일 아침 최저기온(오전 3시부터 오전 9시 사이 온도)은 영하 3~2℃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1℃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체감온도는 영하 8℃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틀날인 9일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 낮 최고기온은 3~4℃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 사이,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 사이에 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일까지는 강약을 반복하며 눈이 내리고, 오는 13~14일을 제외하곤 당분간 매우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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