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코로나로 식어버린 제주부동산 열기

경기침체·코로나로 식어버린 제주부동산 열기
최근 거래량 작년비 30% 감소… 5년전 반토막 수준
대규모 사업 추진 지지부진·'송악선언' 영향도 주목
  • 입력 : 2020. 12.08(화) 19:06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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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열풍과 한달살기 등으로 한동안 '광풍'이 불었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국내·외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지역에서 이뤄진 토지거래 규모는 2749필지·239만1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62필지·281만7000㎡에 견줘 513필지(-15.7%)·면적 42만6000㎡(-15.1%) 각각 줄었다.

이는 5년전 거래량이 많았던 2015년 10월의 거래량인 6194필지·696만5000㎡에 비해서는 필지 3445필지(-45.6%)와 면적 457만4000㎡(-65.7%) 각각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 이뤄진 지난 1월의 도내 부동산 거래량은 2923필지·186만1000㎡로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급락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부터는 코로나19의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타지역에 비해 제주의 청정이미지가 부각, 인구 유입과 함께 부동산 거래량도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다. 6~8월 석달간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필지나 면적에서 다소 앞섰다.

이처럼 도내 부동산 경기는 인구이동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제주인구 순이동은 2011년 12월(-12명) 이후 꾸준히 순유입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8년만에 마이너스(순유출)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제주 인구 순이동률은 ▷1월 -0.5% ▷2월 0.1% ▷3월 -0.6% ▷4월 0.2% ▷5월 0.3% ▷6월 0.8% ▷7월 0.9% ▷8월 1% ▷9월 0.7% ▷10월 1.3% 등이다.

올해 1~3월 순유출과 보합세를 보여 제주의 인구 유출이 우려됐지만 4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지난 10월에는 7013명이 전입했고 6281명이 전출했다.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와 함께 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으로 인해 대규모 사업 추진이 부진한 데다 제주지역에 부동산 매입 등에 투자하는 외국자본도 예년에 비해 줄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0월부터 발표하고 있는 '송악선언'에 따라 송악산을 비롯해 제주오라관광지구, 제주동물테마파크, 2단계 중문관광단지 조성계획 등에 대한 개발 제약도 뒤따르며 제주 부동산 경기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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