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잇단 확진자에 하루하루가 불안"

"제주 방문 잇단 확진자에 하루하루가 불안"
제주공항엔 관광객 봇물... 선별진료소 긴장
도민들"추가 확진 막을 다른 방법 강구해야"
  • 입력 : 2020. 11.25(수) 16:4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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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상국기자

"본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죠.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아이들까지 데리고 제주에 오는 관광객이나 도외로 나가는 도민들이 많다는 사실에 속상하고 불안합니다."

이달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나 다른 지역 방문 이력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파 차단에 비상에 걸렸지만,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속속 이어져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은 입도객들로 북적였다. 도착장 앞에선 여행사 팻말을 든 가이드 10여명이 단체 관광객들을 기다리거나 막 들어온 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족·연인 단위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코로나 유행 전부터 예약한 분들도 있어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는 불가능하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25일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해외 입국자가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공항 내부는 활기를 띤 반면 공항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검사 또는 상담을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이전보다 하루 약 20~30건 가량 늘어났다는게 선별진료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하고는 있다"며 "검사 대상자인 경우 코로나 검사를 해드리고, 대상자가 아닌 경우 보건소로 가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4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8일 3만7427명, 19일 3만9446명, 20일 4만1833명, 21일 3만9635명, 22일 3만8172명, 23일 3만6379명, 24일 3만2443명이 제주를 찾았다.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에도 하루 4만명을 넘지 않았지만 11월 들어 주말에 4만명 이상 제주를 찾고 있다.

이처럼 제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민들은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강모(40·제주시 조천읍)씨는 "지금도 해수욕장 등 관광지엔 '노마스크', '턱스크' 인 사람들로 가득하다"며 "우리 가족은 외출을 자제하고 아이들도 등교 외엔 집에 있도록 하는데, 계속 확진자는 늘어나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내에 혹시나 이미 깜깜이 확진자가 퍼졌을 지 몰라 무섭다. 추가 확진자를 막을 강력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맞아 발열 증상자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고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오는 27일부터 검사 지원 대상을 기존 해외방문이력자와 37.5℃ 이상 발열 증상자에서 당일 입도 중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희망하는 이들까지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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