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같은 제주 4·3 상징물 필요"

"'평화의 소녀상' 같은 제주 4·3 상징물 필요"
강철남 의원, 19일 도정질문서 '비설(모녀상)' 선정 제안
원희룡 지사 "도민사회 공감대 필요... 신중하게 검토"
  • 입력 : 2020. 11.19(목) 15:5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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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설(모녀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이 19일 열린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 4·3의 공식적인 상징물로 4·3평화공원에 설치된 '비설(모녀상)'을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현재 강요배 화백의 1998년 4·3 50주년 기념 '동백 꽃 지다' 순회전에서 시작된 '동백꽃'이 배지, 기념품 등에 활용되면서 현재 대표적인 제주4·3의 상징물이기는 하지만 제주4·3으로 인한 제주도민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현재 제주4·3평화공원 내 설치된 '비설'을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상징적 조형물로 선정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강 의원은 " '비설'은 대대적인 초토화 작전이 벌어진 1949년 1월 6일 변병생(당시 25세)과 그의 두 살배기 딸이, 봉개동 거친오름 동북 쪽으로 피신 도중 희생되고, 후일 행인에 의해 눈더미 속에서 발견된 시신을 기리고자 설치한 조형물"이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두 살배기의 딸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마음과 그 차디찬 곳에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를 생각해 보면 코끝이 찡해짐을 느끼게 하는 만큼 별다른 설명이 없이도 제주4·3을 왜 잊어서는 안 되는가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비설의 힘" 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4·3의 완전한 해결, 4·3정신의 계승과 전국화·세계화는 '비설'과 같은 상징조형물을 새로이 선정하고, 이를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더 구체적이고 유형적인 활동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이에 원희룡 도지사는 "제안은 의미있다"면서도 "도민사회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 나서서 주도할 문제인지 신중하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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