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올해 광복절 경축사 놓고 친일 논란 재점화

원희룡 지사 올해 광복절 경축사 놓고 친일 논란 재점화
박원철 의원 "원지사 논리라면 이완용도 용서받아야"
원 지사 "친·반일 내세워 국민 편가르기 인식 반성해야"
  • 입력 : 2020. 11.17(화) 16:4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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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75주년 8·15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김원웅 광복회장을 공개 저격한 것을 두고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때아닌 친일 논란 언쟁이 벌어졌다.

 1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89회 제2차 정례회 본희의 도정질문에서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원 지사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당시 성명도 발표했지만 원 지사의 발언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어느 누구도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힘없이 살았던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뭐라 하지 않는다"며 "이런 논리라면 이완용과 이광수, 최남선 등 다 용서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맥락이 필요하다.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이 웬만한 친일 청산을 주장하는 거였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며 "안익태를 친일파로 몰았고, 역대 육군참모총장도 친일파로 몰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핵심은 친일파를 일반화시킨 것이고, 원희룡 개인이 아닌 제주지사로서 참석한 자리였다"며 "제주지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연설을 듣고 넘어갈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의원은 "민족주의의 기반 없이는 보수도 있을 수 없으며, 진정한 친일 청산이 이뤄져야 새로운 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며 "그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기본이라고 외쳤던 원희룡을 기억하고 있고, 이런 마음으로 도민과 국민을 대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친일과 반일을 내세워 국민을 편가르고 역사를 쪼개는 그런 인식, 그런 정치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원 지사는 "과거 토론 때나 8·15 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 독립국가로서 민족의 생존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할 일을 하고, 제 철학을 가지고 역사관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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