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내 질소 오염원 유입"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내 질소 오염원 유입"
"관리구역 설정… 유입수·환경인자 실시간 관측 필요"
도유산본부 천연동굴 보전관리 학술용역 최종보고회
  • 입력 : 2020. 11.16(월) 17:16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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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일대 깃대종 '제주고사리삼'(왼쪽)과 만장굴에서 동면하는 붉은박쥐.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용천동굴에 화학비료에 대한 질산성 질소 오염원이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17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들에 대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 분포, 동굴 내 박쥐 및 미생물 등 5개 분야에 대한 연구·조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장굴과 상류동굴 유입수는 인위적 오염가능성은 없지만 용천동굴 유입수는 지상부 석회물질과 오염원으로 인해 지점별로 수질 차이가 크고 주요 질산성 질소 오염원은 화학비료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동굴수 오염방지와 동굴환경 보호를 위해 동굴수 유입지점 지상부에 국지적 규모의 관리구역 설정을 비롯한 유입수 및 동굴환경인자 실시간 관측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식생부문에 있어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제주고사리삼, 순채, 황근, 으름난초 4종과 함께 희귀식물인 두잎감자난초, 좀어리연꽃, 솜아마존, 여름새우란 등 다수의 종이 분포한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관속식물 640분류군과 한반도 미기록 태류식물인 털밭둥근이끼, 돌밭둥근이끼를 비롯해 114종의 선태식물 분포도 확인하며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제주 식물다양성의 핵심지역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연구팀은 웃산전굴과 만장굴 등 6개 동굴을 모니터링한 결과, 생물서식지로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군의 기능을 첫 확인했다. 특히 제주 개체군(관박쥐, 긴가락박쥐)은 육지개체군에 비해 몸 크기가 작고 동면기 온도선호도가 낮은 등 동면전략의 차이를 나타냈고, 동면기간에도 먹이활동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을 새롭게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 내부의 미생물은 해외 연구 동굴의 연구 사례와 다른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보인 점과 동굴에 가해지는 진동속도, 변위, 응력을 수치해석한 결과, 용암동굴은 문화재 진동속도 허용기준(발파진동 0.2kine, 연속진동 0.07kine) 적용시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대근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동굴 관리보전의 매뉴얼 및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부서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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