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확장 가능성 두고 입장차 '여전'

제주국제공항 확장 가능성 두고 입장차 '여전'
20일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주제 끝장토론 종료
국토교통부-비상도민회의 결국 이견차 좁히지 못해
제주도의회 갈등특위 도민 의견 수렴 추진 험로 예고
  • 입력 : 2020. 10.20(화) 18:3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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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에 앞서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이라는 핵심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심층토론회가 결국 갈등을 매듭짓지 못하고 종료됐다.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올해 수차례 이뤄진 토론회에서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지속적으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도의회 갈등특위)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도민의견 수렴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특위는 19~20일 총 8시간에 걸쳐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제안한 현 제주공항 확충 권고안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틀간 이뤄진 이번 토론회의 주요 쟁점은 현 제주공항 장래 수요, 보조활주로 활용, 기상 조건, 첨단관제시스템 도입 등이었다.

 토론회를 종합해 보면 국토교통부 측은 국민 안전문제의 우려로 현 제주공항의 확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60%이상이 2000m, 3000m 이상 활주로의 길이를 요구하는데 1900m의 보조활주로를 활용할 경우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조활주로를 바다방향으로 600m확장할 경우 환경훼손 우려와 설령 확장이 되더라도 활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ADPi가 권고한 기존 공항 활용방안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테스크포스(T/F) 검토를 거쳐 19개 개선방안 중 15개 방안을 부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 평행항로 신설과 교차활주로 운영 등 4개는 제주공항의 여건상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현재 제주공항에는 동서 활주로(3180m)와 보조활주로로 불리는 남북 활주로(1900m)가 있는데, 이중 또한 남북 활주로를 연장할 경우 수용력을 향상시킬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공항의 확장가능성을 제시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조활주로를 활용할 경우 현 제주공항의 수용력을 크게 활성화 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부측에서 활주로 확장과 관련 제기한 환경 훼손 등의 우려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시에는 더욱 큰 환경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 측은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의 쟁점과 관련 엇갈린 입장을 고수하며 토론회는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앞서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특위는 이번 심층토론회 이후 도민 의견수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의회 갈등특위의 활동이 오는 12월 종료됨에 따라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번 심층토론회에서 마저 결론내지 못하는 등 향후 도민 의견 수렴 절차 과정에서 의견 수렴 방식과 주제 선정을 놓고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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