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의회 탈권위, 혁신 ‘행보’를 주목한다

[사설] 도의회 탈권위, 혁신 ‘행보’를 주목한다
  • 입력 : 2020. 10.15(목)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후반기 도의장으로 취임한 좌 의장 행보가 벌써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간 사회 전반의 변화 바람으로 당연시 여겨온 탈권위, 혁신이란 말들이 최근 좌 의장 주도로 도의회 ‘화두’로 떠오른 겁니다. 도의회가 늦게나마 도민과 함께하는 의정을 위해 잔잔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시도로 평가받을만합니다.

좌 의장은 13일 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의회의 특권의식이나 권위를 내려놓고 찾아가는 의정, 도민과 함께하는 의정을 위해 매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도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소통 의정추진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의장 취임 이후 변화·혁신에 초점을 맞춘 행보입니다. 실제 좌 의장은 지난달 16일 도의회 개원 후 처음으로 권위주의 시대 산물인 190㎝ 높이 의장석을 의원석 높이와 비슷하게 낮춰 의원들과의 '눈높이 소통'에 나섰고, 의회 내부 혁신 기획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지난 7월 발족한 '도의회 의회혁신기획단'에 의해 의원 인사청탁·성희롱·사적 노무 금지, 사무처 직원 외부강의 기준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의회 혁신 제1·2·3호 조례안도 발의됐습니다. 향후 의회 조직 개편, 회의 방법 개선 등도 추진합니다.

그러나 좌 의장 행보가 고유의 의정활동 소홀로 '본말전도'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의정은 집행부인 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시기능 강화에 적극 나설 때 더욱 빛을 냅니다. 당장 제2공항 끝장토론 문제, 내년 예산안 '긴축재정', 제주시설공단 조례안, 폐기물 및 하수처리, 1차 산업 대책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의회의 '존재 이유'를 보여 줘야 합니다. 도민들은 의회 혁신 행보 못지않게 도정 견제·감시기능을 대폭 높인 의정활동을 늘 기대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41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