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 수입 매년 감소… 5년새 '반토막'

화훼농가 수입 매년 감소… 5년새 '반토막'
작년 75억 기록… 2014년 144억보다 47.4% 급락
  • 입력 : 2020. 09.23(수)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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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최악의 사태… 생산·소비 규모 줄어


제주지역 화훼재배농가의 조수입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 최근 5년새 '반토막'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힌 데다 졸업식·입학식·결혼식 등은 물론 각종 지역 축제나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화훼류 조수입은 75억원으로 전년도의 79억원에 비해 4억원(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절화류 2억원(-2.7%), 분화류 2억원(-23.0%), 구근류 600만원(-7.5%), 관상수류 3억원(-40%) 등이 줄었다. 화목류가 전년대비 동일하고, 초화류만 700만원(1%)가량 늘었다.

도내 화훼농가의 조수입은 2014년 144억5900만원에서 매년 줄면서 지난해 756억원으로 5년새 47.4%나 급락했다. 감귤이나 채소류, 특용작물, 축산물 등에서의 농가 조수입은 늘었으나 화훼류와 식량작물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2015년 장미 재배농가는 자취를 감췄고 국화, 백합, 거베라, 서양란 등 전 품종별로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기관과 단체에서 플라워 버킷 챌린지, 플라워 마켓, 로즈데이 운영, 청렴화분 전달 캠페인, 1직원 1화분 갖기 운동 등 꽃 소비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제침체를 비롯해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화훼 생산·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저가 화훼류 수입도 농가의 판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작물 재배로 전환하거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길이 원천 봉쇄된 데다 각종 기념식이나 축제, 행사의 잇단 취소로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편 지난해 농·축산업 조수입은 2조8061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6629억원보다 5.4% 증가했다. 농산물은 1조6538억원으로 0.5% 늘었고, 축산물은 1조1523억원으로 13.1% 증가하며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전체 농가소득은 4896만원으로 전국 2위를 보였고, 반면 농가부채는 752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주도의 1차산업 분야의 총 예산은 2014년 5954억원에서 지난해 685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체 예산 가운데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4년 15.1%에서 지난해 11.0%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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