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로 채소값 급등 밥상물가 '비상'

역대급 장마로 채소값 급등 밥상물가 '비상'
호남지방통계청 7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지수 전월·전년 대비 0.1% 상승 불구
상추 62.5%·시금치 39.8%·깻잎 36.1%·배추 7.2%↑
신선채소지수 전년·전월 대비 상승하며 가계부담 가중
  • 입력 : 2020. 08.04(화) 15:3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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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부터 이어졌던 역대급 장마로 인해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의 '2020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4(2015년=100)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0.1% 상승했다.

 지난해 12개월 동안 1%대를 넘지 않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면서 4월에는 -0.2%, 5월 -0.8%, 6월 -0.3%로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신선식품이다. 제주지역 신선식품지수는 114.98로 전월과 비교해 0.7%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의 경우 가격이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하면서 서민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추 가격이 전월 대비 62.5% 오른 것을 비롯해 ▷시금치(39.8%) ▷깻잎(36.1%) ▷풋고추(16.1%) ▷파(14.3%) ▷호박(14.2%) ▷배추(7.2%) 등이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0.4% 하락했다.

 채소값을 비롯해 구내식당 식사비(2.7%), 자동차용 LPG(1.5%), 휘발유·경유(1.4%) 등의 가격은 올랐으나, 전기료(-16.2%), 도시가스(-9.8%), 감자(-8%), 고등어(-5.4%), 조개(-5.7%), 수입 쇠고기(-4.5%) 등의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 부문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 교통(1.9%), 오락·문화(1.1%), 음식·숙박(0.2%), 의류·신발(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0.4%) 등은 상승했으며, 주택·수도·전기·연료(-2.3%), 식료품·비주류음료(-0.2%) 등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 탓에 채소 출하가 감소했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7월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며 "8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태풍 등 기후 여건 및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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