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나설까

원희룡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나설까
국토부 "주민투표 제외 제주도 수렴 의견 적극 반영"
공론조사 여론조사 등 방법-주체 등 논의여부 주목
  • 입력 : 2020. 07.26(일) 13:29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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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민주당 당권 주자까지 제주 제2공항 추진여부에 대해 제주도민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주도와 원희룡 지사의 대응방향이 주목된다.

 국토부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은 지난 2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쟁점 해소 종합토론에서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할 경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하지만 "도민 합의에 따라 의견 수렴 방법을 결정하되, 주민투표는 관련 법상 도민 의견 수렴 방안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이낙연 당대표 후보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정부가 나서서 하는 것은 어긋난다. 국토교통부가 입장을 내놓은 바와 같이 도민의 의견을 최대한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도 "다시는 중앙정부가 밀어부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인내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해 도민 의견 수렴을 전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국토부와 민주당까지 주민의견 수렴을 주장하면서 그동안 제주도 차원의 주민투표 불가를 밝혔던 원 지사나 제주도가 무작정 거부할 수만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내부적으로 가능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해 제주도의회나 찬성단체들과 물밑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는 반대 단체측에서 제안하고 있는 3000명 규모의 공론조사, 그리고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는 방안, 그리고 중립적 기구를 통한 여론조사 등이 점쳐진다.

 이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으로는 여론조사가 꼽힌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이미 찬성 의견이 높은 상황인 만큼 문구나 조사주체를 놓고 신경전이 있더라도 제주도가 유력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나머지 숙의형공론조사는 참여자에 따라 의견의 변화가 심하고 도의회 동의도 의회가 수용할지 미지수여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 수렴 주체를 놓고도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제주도가 주가 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지난 1월 의회와 합의에서는 의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어서 제주도의회가 주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관련 제주자치도의회 박원철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특별위원장은 "지금까지 나온 토론 의견 등을 바탕으로 충분히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의회는 지난 1월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운영과 관련 ▷특위 활동은 제2공항 찬·반이 아닌 도민사회 갈등 해소 목적으로 둔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절차 진행시 제주도가 적극 협조 ▷특위 활동에 따라 도출된 최종 의견을 존중 ▷현 제주공항 2단계 인프라 확충 계획 차질없이 진행 등을 합의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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