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53)수술실 외에서 마취와 진정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53)수술실 외에서 마취와 진정
"수술실 밖에서의 진정·마취 가볍게 생각지 마세요"
  • 입력 : 2020. 07.23(목)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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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외에서 마취하는 모습.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최소 진정부터 전신마취까지 가능
환자 통증·불안감 줄일 수 있지만
진단·시술종류 등 고려 준비 필수
회복시엔 수술실과 같은 기준 적용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 의한 수술실 외에서의 마취와 진정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수술실 외에서의 마취와 진정이 증가하는 이유는 불쾌한 기억을 피해 편안하게 시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의 요구, 수술실 사용의 제약과 의료비 절감을 위한 필요, 시술 중 안전한 환자 감시와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으려는 시술자의 요구, 수술실 외에서 진단 및 치료시에 진정 행위에 대한 책임문제, 그리고 의료장비가 복잡해지고 대형화됨에 따라 이들 장비를 수술실에 설치하기 어려운 점 등이 있다. 특히 중재적 영상의학 시술이 주요 외과수술을 대치하면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환자가 수술실 밖에서 마취 및 진정을 받게 됐다.

조우진 교수

제주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조우진 교수의 도움으로 수술실 외에서의 마취와 진정에 대해 알아본다.

수술실 외에서 적용되는 진정·마취는 불안을 해소하는 정도의 얕은 최소 진정에서부터 중등도 진정·진통, 깊은 진정·진통을 거쳐 전신마취까지, 검사나 시술의 종류, 환자의 전신상태 혹은 기저질환에 따라 선택해 적용한다. 각 진정 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최소 진정은 인지능력과 조정능력이 손상될 수도 있으나 소리에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기도를 유지하며 호흡과 심장혈관계통에 영향이 없다. 중등도 진정은 소리나 촉각에 반응하며 자발호흡과 심장혈관계통 기능은 유지한다. 깊은 진정은 통증자극에만 반응하고, 기도유지를 위한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심장혈관계통 기능은 유지되나 자발호흡은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전신마취는 통증자극에 반응이 없으며, 자발호흡과 심장혈관계통 기능저하가 있을 수 있다.

수술장 외에서의 진정과 마취의 목표는 검사나 치료에 필요한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면서 환자의 안전과 안녕을 제공하고, 통증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환자나 가족들의 정서적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영상검사 및 안전한 침습적 시술을 위해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안전한 퇴원가능 상태로의 회복에 이르는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안전하면서도 통증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시술자에게는 시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 의해 제공되는 감시마취(monitored anesthetic care, MAC)는 불편하고 불안전한 시술동안 환자상태를 최적화할 수 있다.

수술실 외에서의 진정·마취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검사나 시술을 받을 환자가 생각하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실 외에서의 진정·마취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실이 아닌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 장소에서의 진정·마취 관리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곳에서는 진단이나 시술종류에 따라 단순한 진정요법에서부터 기도관리가 요구되는 깊은 수준의 마취까지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환자의 현재 임상적 상태뿐만 아니라 기저 질환, 예정된 검사·시술의 종류 등을 고려해 진정·마취 전 필요한 검사들을 미리 시행해야 한다. 환자의 검사·시술 전 금식은 가벼운 진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꼭 금식을 할 필요는 없으나 그 이상 수준의 진정·진통요법이 필요한 경우엔 전신마취에 준하는 금식을 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2시간 전에 맑은 음료, 4시간전 모유 수유, 6시간 전 고형음식을 취하도록 한다.

진정·마취 후 회복 역시 수술 회복실 이외의 장소에서 이뤄지지만 수술실과 같은 기준으로 관찰·감시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회복실로 이송해서 관리할 수도 있다. 퇴원 역시 일반 수술후 회복실의 기준에 준하며 소아의 경우엔 더 엄격한 퇴원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수술실 바깥에서의 진정·마취와 관련한 위험은 부적절하거나 지나친 진정상태· 응급처치와 연관이 있다. 대부분의 진단검사는 가벼운, 혹은 중등도의 진정 상태에서 수행될 수 있으나 통증을 수반하는 침습적 검사나 시술 및 복합적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깊은 진정이나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 이들 진정의 수준은 연결 선상에 있는데, 의식하 진정에서 깊은 진정상태로, 깊은 진정상태에서 전신마취상태로 쉽게 이행될 수 있으며 따라서 진정의 깊이를 잘 관찰·평가해야 지나친 진정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호흡억제로 특히 소아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외에 흔히 발생되는 합병증으로는 호흡문제 및 저산소증, 폐흡인, 진정이나 마취에 기인된 예상치 못한 입원, 부적절한 진정이나 마취 때문에 시술이 실패한 경우, 잘못된 약물 투여, 기도의 문제, 저체온증, 각성의 문제, 체위에 따른 손상,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진정요법 시행자는 깊은 진정상태로부터 환자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하며 기도관리나 심폐소생술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진단을 위한 검사나 시술을 위해 환자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최소 진정으로 충분한 경우가 아닌 깊은 진정·진통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호흡기능 유지와 심장혈관계통 기능을 감시해 검사자 혹은 시술자가 검사나 시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알쏭달쏭 헷갈리는 식품

미역과 다시마처럼 누구나 한번쯤 정확한 차이를 구분하기 힘든 식품들이 있었을 것 이다. 알쏭달쏭 헷갈리는 식품들에 대해 알아본다.

▶쪽파와 실파=쪽파는 파와 양파의 교잡품종이고, 실파는 어린 대파를 말한다. 실파는 색이 연하며, 엽채부가 가느다랗고, 뿌리는 밋밋하고 길게 뻗어 있다. 반면 쪽파의 뿌리는 동그랗게 생겼다. 쪽파는 파 자체의 씹히는 식감이 좋고 파 줄기 안의 진액의 향이 좋고 진해서 주로 파를 주재료로 하는 파김치나 파전, 파강회 등의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실파는 쪽파나 대파에 비해 매운맛이 덜해 나물로 무쳐 먹거나, 진액이 많지 않아 깔끔하다는 이유로 송송 썰어 양념장 혹은 나물 등의 고명으로 쓴다.

▶녹차와 홍차= 차는 차나무의 어린 잎이나 순을 달이거나 우려낸 물을 말한다. 차나무는 진달래목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의 식물로, 녹차와 홍차는 사실 같은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끓인 차이지만, 발효(산화)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말하는 발효는 찻잎의 폴리페놀 성분인 탄닌(카테킨)이 산화효소인 폴리페놀 옥시디아제에 의해 산화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는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차로 찻잎을 따서 찌거나 덖어 산화 효소의 활성을 막아 찻잎 고유의 빛깔을 그대로 잡아둔 것이다. 홍차는 완전발효차로 찻잎의 80% 이상을 발효시킨 것이며, 맛이 한층 더 깊고 부드럽다. 녹차가 녹색을 유지하는 반면 홍차가 붉은 색을 띠는 것도 높은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녹차가 떫으면서도 푸른 찻잎의 기운이 살아있다면 홍차는 나무껍질 향에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난다.

▶피망과 파프리카=일반적으로 고추(Capsicum annuum)의 재배종군 가운데 중남미가 원산지인 개량한 고추들을 피망이나 파프리카로 부른다.

피망(piment)은 프랑스어이고, 파프리카(paprika)는 네덜란드어로 유럽에서는 통상 동일한 것으로 여기며, 한국원예학회가 발간한 원예학 용어집에서는 둘 다 단고추로 분류하고 있다. 식물학적으로는 피망과 파프리카는 동일한 작물이나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품종을 피망, 피망을 개량한 종을 파프리카라고 부른다.

피망은 길쭉한 것이 특징이며, 끝이 뾰족하고 울퉁불퉁하다. 완전히 익지 않은 청피망은 홍피망에 비해 향이 진하며, 유기질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좋다. 피망이 완전히 익으면 홍피망이 되는데 암 예방에 좋은 리코펜과 카로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파프리카는 과피의 두께가 피망보다 두껍고 둥글게 생겼으며, 당도가 피망에 비해 1.5~2배 정도 높다. 식감이 아삭아삭하며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하고 좀 더 선명한 색을 가진다.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을 때 피망보다 덜 맵고 단맛이 강하며 아삭한 식감이 있어 샐러드로 많이 이용한다. 반면 열을 가했을 때 수분과 당분이 나오는 피망은 피자나 볶음 요리에 주로 이용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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