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날씨로 제주 농작물 관리 '비상'

잦은 비 날씨로 제주 농작물 관리 '비상'
제주농기원, 긴 장마·일조시간 부족에 배수관리 당부
비 오기 전 약제살포 중요… 전기시설 점검도 만전을
  • 입력 : 2020. 07.16(목) 11:3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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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장마철 잦은 비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농작물 관리주의보를 내렸다. 이에 따른 사전 방제 및 배수 관리 등이 요구된다.

평년보다 긴 장마와 함께 일조시간 부족으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장마철 잦은 비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농작물 관리주의보를 내렸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6월 10일 시작된 장마는 평년(30일)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강우일수 또한 증가했다. 또한 오는 18일부터 3일간 비 날씨가 이어지는 등 이달 말까지 흐린 날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도내 노지 감귤원은 검은점무늬병, 시설하우스는 정전에 의한 고온 피해, 밭작물은 역병 및 덩굴마름병 발생 등이 우려된다.

6월 10일부터 7월 13일까지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22.4℃로 평년과 비슷한 반면 강우량은 502.2㎜로 평년보다 192.2㎜ 많다. 일조시간은 129.2시간으로 평년보다 12.1시간 적었다.

감귤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검은점무늬병은 20℃에서 12시간 이상 습윤 조건이 필요하다. 7월 상순부터 최저온도 20℃를 넘어서고 강우량 및 강우일수가 평년보다 많았다. 감귤열매가 젖어 있는 시간이 12시간 이상을 경과하면서 죽은 가지가 많은 감귤원을 중심으로 병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노지 감귤 검은점무늬병은 장마기에 70% 이상 감염되기 때문에 비가 오기 전에 방제가 필요하다. 방제를 하지 못한 경우 비가 그친 후 48시간 이내에 방제를 해야 한다. 또한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일 때마다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더덕 주재배지역(제주시 구좌읍, 서귀포시 표선면)은 지난 10~13일 계속된 비 날씨와 200㎜ 이상의 많은 강우량으로 점무늬병, 녹병, 줄기썩음병 등의 확산이 우려된다. 철저한 배수관리와 방제, 시설점검이 요구된다.

밭작물은 비가 오기 전에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준수해 적용약제를 살포해 사전 예방해야 한다.

감귤을 비롯한 시설하우스는 강풍과 벼락 예보 시 누전 차단기·우적센서 고장 등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사전점검하고, 화재 및 고온 피해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노지수박과 단호박 재배 주산지의 경우는 강우량이 적어 역병 및 덩굴마름병 발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배수관리와 사전방제가 요구된다.

허영길 농업기술원 농업재해팀장은 "비가 오기 전에 약제 살포하는 것이 방제 예방효과가 높다"면서 "시설하우스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한 전기시설 점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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