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약진'… 원희룡은 중하위권

이재명 지사 '약진'… 원희룡은 중하위권
한국갤럽 올 상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이재명·김영록 긍정률 71% 최상위… 원희룡 52% 11위
  • 입력 : 2020. 07.14(화) 13:08
  •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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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결과 이재명 경기 지사의 약진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꾸준함이 두드러졌다.

14일 한국갤럽이 2020년 상반기 6개월간 광역자치단체장(이하 '시도지사')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에 따르면 56%가 긍정 평가했고 28%는 부정 평가했으며 16%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1%).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9개 지역 시도지사 직무 긍정률이 작년 하반기 대비 5%포인트 이상 올랐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무 긍정률 71%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9%, 2019년 상·하반기 각각 65%로 최상위권을 지켰고,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현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임 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올해 상반기 나란히 직무 긍정률 64%로 상위권에 속했다.

김영록 지사와 마찬가지로 초선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체 시도지사 중 지난 1년간 긍정률 상승 폭이 가장 크다(2019년 상반기 45% → 하반기 53% → 2020년 상반기 71%). 특히 올해 1분기(1~3월) 긍정률 63%, 2분기(4~6월) 78%로 크게 바뀌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적극 대응, 긴급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논의를 촉발해 눈길을 끌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浮沈)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문순 지사 직무 긍정률은 2014년부터 54~64% 사이를 오르내렸고, 올해는 1분기(59%)보다 2분기(67%)에 더 상승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도 직무 긍정률 60% 내외, 부정률은 그보다 4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시도민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무 긍정률 55%, 김경수 경남지사 54%, 원희룡 제주지사 52%, 이철우 경북지사가 51%로 중위권에 속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원희룡 제주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3명이 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초선인 이철우 지사와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2019년 하반기 대비 각각 2%포인트, 9%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이다.



재선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1%에서 2019년 상반기 40%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재상승해 올해는 최하위권을 완전히 벗어났다(1분기 47%, 2분기 56%). 제주도는 2017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그는 올해 초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7%, 부정률 31%로 전국 시도지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그래도 2019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이 5%포인트 늘고, 부정률은 4%포인트 줄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은 그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오거돈 시장은 올해 1월부터 4월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하기 직전까지 직무 긍·부정률(40%·44%)이 엇비슷했고, 송철호 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상반기 긍정률 최저치(36%), 부정률 최고치(52%)를 기록했다.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登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빈발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받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2만3397명(17개 시도별 최대 6,080명, 최소 12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17개 시도별 ±1.3~8.7%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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