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예술로 밥먹엉 살아보게 마씸 (9)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예술로 밥먹엉 살아보게 마씸 (9)
제주예술인 아카이브 사업 부활시켜야
  • 입력 : 2020. 07.14(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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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재단 사업 변경
원로예술인 DB구축 축소
코로나에 비대면 증가 속
제주예술인 기초자료 쌓고
공연·전시 디지털화 필요

2017년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이 펴낸 '제주문화지표조사' 보고서에 제시된 제주지역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예술인)는 2008명.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서귀포예총 회원단체 수를 합산한 숫자다. 조사 여건 상 단체에 속하지 않은 예술인은 제외된 추정치일 뿐이다.

현재 제주에는 얼마나 많은 예술인들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는지 파악할 통로가 없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제주예술인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이는 올해 '원로예술인 DB 구축사업'으로 축소 변경됐다. 코로나 시국 속 지역 예술인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기초자료 구축 기회마저 사라졌다.

▶다른 시·도 예술인 아카이브 사업 무게=다른 지역은 예술인 아카이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년 넘게 차곡차곡 예술인 자료를 쌓아온 부산문화재단이 대표적이다. 부산문화재단은 2009년 589건의 DB 등록을 시작으로 아카이브 사이트 개발과 지속적인 자료 축적을 벌이며 부산 문화예술의 시대적, 지형적 문화지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산문화예술 전자아카이브'로 불리는 사이트엔 기본DB, 권역별 문화지도, 시대별 부산문화 등 예술아카이브 등이 올라있다. 13일 현재 기본DB엔 장르별 문화예술작품(6119건), 문화예술인(3383건), 문화예술단체(945건) 자료가 등록돼 언제든 열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브(온라인 서재)'를 공개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최근 '공연정보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 추진 계획을 내놓았다.

▶작고·원로예술인 온라인 자료 감감=제주문예재단은 그동안 작고·원로예술인 아카이브 사업을 벌여 책자형 발간물을 생산해냈지만 도민들이 해당 자료에 접근하기 어렵다. 비매품 책자인데다 온라인 탑재도 진전되지 않고 있어서다.

비대면이 요구되는 감염병 사태는 디지털 자료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예술인 아카이브는 제주 예술의 흐름과 제주 예술인의 활동 내용을 바로 알리고 제주예술사를 공유하는 창구가 된다. 근래 공연·시각예술 동영상 제작과 연계해선 온라인 플랫폼 기능을 할 수 있다. 너나없이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치른다해도 추진 주체, 사업비 규모에 따라 완성도가 천차만별인 현실에서 대관 행사를 포함 도내 공공 공연장·전시장에서 열리는 예술 행사 디지털화를 우선 지원하고 이를 게재해 누구든 열람할 수 있는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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