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공항 처리 한계" vs "첨단화하면 충분" 팽팽

"현 공항 처리 한계" vs "첨단화하면 충분" 팽팽
9일 '기존공항 활용 가능성' 쟁점 두번째 공개토론회
"제2공항 안전 위해 필요" vs "혈세 낭비 과잉 시설"
  • 입력 : 2020. 07.09(목) 17:4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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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기존공항 활용 가능성' 쟁점을 두고 입장차는 여전했다. 안전 확보와 장래 수요 처리를 위해 현 공항 확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국토부측(찬성측) 주장과 관제·운영시스템 첨단화와 보조활주로 활용 등 개선을 통한 현 공황 확충으로 충분하다는 시민단체측(반대측)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또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권고안의 적용 가능성 및 효과를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9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쟁점해소 2차 공개연속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찬성측인 국토교통부에서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과 김성관 제주지방항공청 주무관이, 반대측인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에서 박찬식 공동상황실장과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패널토론자로 참석했다.

▶"제2공항 필요" vs "하나로 충분"=이날 국토부측은 "항공 안전을 위해 제주도 공항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 공항 확장은 기상, 공역, 시설 등의 한계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제2공항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공항은 지난해에 활주로 용량이 이미 초과(102%)해 운영됐고, 잦은 윈드시어(돌풍) 등 불리한 기상여건으로 무리한 용량 증대시 안전확보과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사전타당성 조사시 현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대규모 해안매립이 필요하며 이에따른 해양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측은 공항의 항공교통시스템 첨단화 개선 등 확충을 하면 제주는 하나의 공항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2공항 건설은 현 공항 확충을 통한 해양생태계 훼손보다 더 큰 제주의 환경·경관파괴를 초래할 것이며, 국토부의 수요예측을 초과하는 과잉시설로 혈세를 낭비하는 '최악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현 공항 개선으로 장기수요(4500만)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ADPi 연구결과가 제시됐으며, 국토부가 활주로 시설을 개선했지만 공항 수용력이 늘지 않은 것은 핵심적인 요건인 관제개선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DPi 권고안 적용가능성 및 효과 '입장차'=국토부측은 "ADPi 가 권고한 19개 개선방안 중 15개는 추진 중이며 4개(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교차활주로 운영, 주기장 대폭 증설)는 국내여건상 추진이 곤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속탈출유도로 증설, 이륙대기구역 신설, 원격주기장 등급조정 등 일부를 완료했지만 용량증대 효과는 미미(시간당 34→35회)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 제주공항은 불리한 기상여건, 협소한 공항부지 등으로 보조활주로 활용, 이중유도선, 주기장 신설 등은 추진이 곤란하고, ADPi가 보조활주로 연장 없이 활용하는 방안을 제기했으나 안전을 위해 보조활주로 연장 및 확폭, 항행안전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며 대규모 해양매립, 소음피해 증가 등이 우려됨도 밝혔다.

 반면 비상도민회의측은 "ADPi의 핵심적인 권고사항인 보조활주로를 최적화해 교차활주로로 활용함으로써 공항수용력을 증대하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난관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DPi도 '용량증대가 단번에 이뤄지는 과정이 아니라 각 단계에서 인프라 구축, 새로운 관제절차와 도구 도입, 관제사와 조종사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조활주로를 적극 활용하면 수용력 증대뿐만 아니라 안전과 소음 개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측은 "최근 첨단 관제공항운영 시스템 발전 경향을 반영해 제주공항의 활용 가능성과 개선방안을 검토한 전문가적인 보고서는 ADPi 보고서가 유일하다"면서 "ADPi의 보고서가 현실에 옮기기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면 제주공항 수용력 증대 가능성과 개선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해달라고 의회하면 된다"며 제주항공 활용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절차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하다는 세계적인 전문기관의 연구결과가 이쓴데 전문적인 검증과정도 없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제2공항을 강행하는 것을 제주도민은 납득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와 도의회는 오는 16일 입지선정 타당성을 주제로 3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마지막 종합토론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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