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외 공공시설 개방 '감염 사각지대' 우려

제주 실외 공공시설 개방 '감염 사각지대' 우려
제주도 지난달 27일부터 야외 공공시설 개방
최소인원으로 제한했지만 명확한 기준없어
감염병 예방에 일관성 없다는 지적도 나와
  • 입력 : 2020. 06.02(화) 18:3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4일 시범개방 예정이었던 공공시설의 개방을 코로나19 확잔자 발생 등의 이유로 2주 연장키로 한 가운데 일부 실외 공공시설은 부분 개방이 이뤄지고 있어 감염병 예방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는 실외 공공시설 이용 시 최소인원으로 입장을 제한했지만, 최소인원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등 실외 공공시설이 방역 '사각지대'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제주시 노형동의 한 인조잔디 구장 내에는 40여명의 중장년층들이 모여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땀을 흠뻑 흘리며 몸을 부딪치며 축구경기를 이어갔다. 같은날 찾은 노형동 소재 소공원 내에 조성된 공공체육시설에서도 불특정다수의 시민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최근 도내 코로나19 15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제주를 다녀간 단체 여행객이 군포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은 이후 첫 주말이었지만, 이처럼 실외 공공시설에서는 체육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도내 조기축구 소속 회원 A씨는 "사전 예약을 통해 실외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실외 공공시설이 개방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임모(33)씨는 "최근 도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실외 공공시설이 개방되면서 불특정다수가 아무렇지 않게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역감염 우려에 따라 공공시설 개방을 연기한다 해놓고 일부 실외 공공시설은 개방하는 등 도의 방역 관리 지침이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주도는 도내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는 오는 4일 시범개방 예정이었던 공공시설의 개방을 2주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도내 실외체육시설(제주시 32곳, 서귀포시 27곳)과 엘리트 체육선수에 한해 실내체육시설 4곳은 사전예약제로 부분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도는 실외 공공시설 이용 시 최소인원으로 입장을 제한하고 시설 내 손 소독제 배치 등의 지침을 양 행정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최소인원 제한 기준도 명확히 없을뿐더러, 인력 등의 한계로 불특정다수의 이용객들을 감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도심 외각지의 실외 공공시설의 경우 불특정다수의 이용객들을 모두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최소인원 제한 등을 이용객들에게 당부하고, 모니터링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수칙을 준수하려는 시민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