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돌아온 학생 "수능 준비 열심히 해야죠"

학교로 돌아온 학생 "수능 준비 열심히 해야죠"
20일 도내 모든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교실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예방으로 분주
개학 연기로 어려움 겪은 주변상인도 반색
  • 입력 : 2020. 05.20(수) 09:3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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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5개월여 만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왔다.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겨울방학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얼굴을 봐서인지 학교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안경을 낀 학생들은 마스크로 인해 렌즈에 김이 서린 채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체육관에서 별도의 발열체크를 받아 고열 여부 등을 확인 받았다. 이날 제주여고에 등교한 고3 학생은 265명이다.

 교실 안에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놓여져 있었고, 교단에도 각종 방역물품이 비치돼 있었다. 책상은 시험을 치를 때처럼 서로 간격을 둔 채로 한줄로 배치, 왼쪽 맨 앞줄부터 번호순으로 착석했다.

 조회시간이 되자 3학년 1반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 간단히 인사를 나눈 다음 정부에서 내려온 방역지침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학생간 거리두기, 수업 후 소독, 방역 담당 학생 지정, 급식소 입실 요령 및 시간 등이다.

 고지영 학생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녀야 해서 불편하지만, 몇달만에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신난다"면서 "개학이 시작된 만큼 얼마 남지않은 입시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연지 학생은 "EBS 강의로 입시를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대면수업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에 똑같은 조건에서 입시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일정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선생님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희만기자

 3학년 교사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기범 3학년 부장교사는 "첫날이라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방역지침이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상시 지도에 나설 것"이라며 "고3 개학의 영향이 앞으로 등교할 나머지 학년부터 초·중학교까지 미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지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주변 상인들은 이번 등교수업에 반색을 드러냈다.

 제주여고 주변 편의점 관계자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오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편의점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부디 아무런 문제 없이 개학이 진행돼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안심하고 다니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3 등교를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 ▷6월 3일 고1·중2·초3~4 ▷6월 8일 중1·초5~6 등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등교개학 시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초등학교 13곳·중학교 7곳)의 경우에는 추자초등학교·중학교가 20일 등교수업을 한다. 나머지 학교는 25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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