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4년 만에 폐장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4년 만에 폐장
적자 160억·도보조금 127억 낭비 29일 영업 종료
사드·코로나19·대기업 면세점 경쟁력 약세 이유
  • 입력 : 2020. 04.23(목) 13:4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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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오는 29일자로 4년 만에 만성적자로 문을 닫는다.

"지정·성산포항·온라인면세점 운영 내실화 대응"

공공기관 차원에서 관광산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예상했던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4년 만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폐점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기대감을 뒤로 한 채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며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사 면세사업단은 23일 공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재고상품 판매와 특허 반납 절차 이후 오는 29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지정면세점 운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른 면세점 인력 17명은 공사로 흡수해 재배치하고, 나머지 계약직 9명은 2월중 계약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브랜드 업체 관련 종사자들은 각각 자사로 복귀했다.

앞서 공사는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이듬해인 2016년 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사업장을 개장했다. 이어 2018년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제주신화월드로 옮겼다. 그러나 중국발 크루즈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결국 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공사 측은 시내면세점 폐점 이유에 대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한한령 제재에 의한 중국인 관광객 방문 급감과 함께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주지역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며 적자폭을 키웠다는 점이 폐점의 원인으로 꼽았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은 23일 공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 내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오는 29일 폐점한다고 밝혔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영업기간 4년 간 매년 4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액은 160억원대에 이르며 여기에 제주도 보조금 127억원(2017년 20억, 2018년 30억, 2019년 27억, 2020년 50억)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적자폭은 300억대에 달한다. 대부분 인건비 명목으로 보조금이 사용됐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개점 당시 흑자 경영을 통해 제주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확대, 고용촉진 등의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만성적자로 혈세만 낭비한 셈이다.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서 이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지정면세점도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적은 330억원대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6억원에 불과하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료되면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오는 7월 서귀포시 성산포항 지정면세점 운영 준비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온라인면세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발굴·판매와 함께 업계와의 공동 제휴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해 시너지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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