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최소 규모 봉행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최소 규모 봉행
경찰 의장대 최초 참석…최대한 예우 갖춰 행사 지원
  • 입력 : 2020. 04.02(목) 10:05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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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4·3유족 및 4·3관련 단체 대표 등 역대 최소 규모인 150여명 만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다.

 이날 추념식은 생존 희생자 및 유족의 목소리로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현 상황과 염원을 담은 오프닝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헌화·분향순으로 진행된다.

 애국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출연진 최소화를 위해 선창을 생략하고 4절 영상에 행방불명인 표석, 너븐숭이 4·3기념관, 주정공장 옛터,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등을 편집해 TV를 시청하는 전 국민에게 제주4·3유적지를 알린다.

 제주4·3유족회 송승문회장이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묵념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4·3의 진행 경과, 진상규명 노력, 4·3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 등을 집약한 영상이 상영된다.

 제72주년 추념식 유족 사연은 김대호 군(15· 제주 아라중 2)이 낭독한다. 김 군은 지난 1월 22일 4·3평화재단이 개최한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 당시 '고 양지홍' 희생자의 딸 '양춘자'여사의 손자이다. 김 군은 할머니 양춘자 여사가 겪은 고된 삶과 미래세대로서 4·3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증조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글'로 전해줄 예정이다.

 제주 4·3을 상징하는 노래로 해마다 추념식 마지막을 장식한 '잠들지 않는 남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영상으로 제작됐다. 도민과 유족이 4·3유적지(주정공장 옛터, 너븐숭이 4·3기념관, 터진목,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를 배경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는 장면이 상영된다.

 특히 이번 추념식에는 경찰 의장대가 최초로 참석한다. 경찰 의장대는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아 헌화·분향 등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4·3 당시 희생된 분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출 계획이다.

 행사장인 추념식 광장 좌석을 2m 거리로 배치해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4·3희생자 2·3세대 유족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미래세대를 배려하기로 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 요청했으며, 참석자 전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를 방문하지 못하는 유족을 위해 현장 TV 중계방송과 유튜브 등 SNS 생중계를 진행하고 도청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도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져 달라"며"이번 추념식을 통해 4·3영령들을 달래고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생당 장정숙 원내대표, 우리공화당 이주천 애국전략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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