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고3부터 4월 9일 '온라인 개학'… 혼란 불보듯

중3·고3부터 4월 9일 '온라인 개학'… 혼란 불보듯
교육부, 내달 20일까지 초중고 단계적 온라인 개학
지역별 상황·학교 여건 따라 출석수업 병행하기로
수능 12월 3일로 2주 연기… "개학 연기로 불가피"
  • 입력 : 2020. 03.31(화) 18:0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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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개학'이 현실이 됐다. 제주도내 초중고생도 등교 없이 새 학기를 맞는다. 수능 시험도 기존보다 2주 미뤄진다. 정부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가 몰고 온 갑작스런 교육 현장의 변화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4월 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에서 온라인 개학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0학년도 신학기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예정했던 4월 6일보다 개학일을 3일 더 늦췄지만 준비를 거쳐 온라인을 통한 학사 일정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고심하던 교육부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심각 단계인 현시점에서 등교 개학은 어렵지만 개학을 마냥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학교 휴업일을 1~2주 연장하는 방식보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 출석수업의 병행을 포함해 안정적인 등교를 준비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교육부가 밝힌 대로 온라인 개학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일주일 뒤인 4월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으로 신학기를 맞는다. 초등학교 1~3학년은 같은 달 20일 맨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단, 유치원은 등원이 가능해질 때까지 개학을 미루고 어린이집 개원도 무기한 연기된다.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학교에선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형식은 교사가 화상으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과 EBS 동영상 등 콘텐츠 제시형, 과제 제시형으로 크게 세 가지다. 학교는 이를 기준으로 운영 계획을 세우고 개학 이후 2일간 온라인 개학식,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 등을 진행한다. 개학 초기 적응기간도 수업일수에 포함되며, 온라인 개학 중에는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된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을 받는 게 어려운 장애학생을 위해 방문교육 등을 검토해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다만 지역별 감염증 상황과 학교 여건에 따라 출석 수업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과 출석수업을 탄력적으로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6일 늦춰진 9월 16일로 바뀐다. 수시 원서 접수는 9월 23~29일,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 정시 원서접수는 내년 1월 7~11일로 변경됐다. 교육부는 장기간 개학이 연기되고 학사 일정이 바뀐 데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생소한 온라인 개학으로 바뀐 대학 입시 일정 등을 대비해야 하는 수험생, 학부모 입장에선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됐다.

유 장관은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여러 여건과 환경이 불충분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원격 수업과 온·오프 미래형 수업 구현 등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발전할 동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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