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스트리밍, 리스펙트… 외국어 표현 이해 격차

리워드, 스트리밍, 리스펙트… 외국어 표현 이해 격차
문체부 조사 3500개 표현 중 "60% 이상 안다" 30.8%에 그쳐
70세 이상은 6.9%만 이해… "코로나 용어 우리말 대체어로"
  • 입력 : 2020. 03.23(월) 18:5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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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팬데믹, 코호트 격리, 비말, 진단 키트…. 코로나19 여파로 근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외국어 표현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해 일반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108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14~79세 1만1074명 조사 결과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다.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컸다.

3500개 외국어 표현 중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080개였다. 세대별로는 60대 이하에서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 것에 비해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알고 있는 단어는 242개(6.9%)뿐이었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 등 346개 표현은 60대 이하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과 70세 이상이 응답한 비율이 단어마다 50%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러한 이해도 격차는 특히 정보통신 관련 단어에서 두드러졌다. 루저, 리워드, 스트리밍, 리스펙트, 스킬, 메디컬, 3D 등 1245개 표현은 70세 이상 응답자의 10% 이하만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했다.

현재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새말이 많이 들어와 신문맹률이 높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publang.korean.go.kr)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자주 쓰이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승차 진료소(승차 검진, 차량 이동형 진료)'로 바꾸는 등 우리말 대체어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23일 "일부에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통일성 있고 편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코로나19와 관련 어려운 외국어가 계속해서 쓰인다면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고령층이 지속적으로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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