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평화와 인권이 밥먹여 주냐" 발언 논란

송재호 "평화와 인권이 밥먹여 주냐" 발언 논란
고병수·박희수 예비후보 시민사회단체 논평 내고 맹비난
송재호 SNS에 "조급한 마음에 실언... 명백한 잘못" 사과
  • 입력 : 2020. 03.20(금) 13:2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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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가 19일 열린 JIBS TV토론회에서 내뱉은 "평화와 인권이 밥 먹어주냐"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경쟁후보인 정의당 고병수·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도 가세해 송 예비후보의 자질론을 문제 삼고, 사과와 사퇴도 촉구했다.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는 20일 긴급논평을 통해 "평화 인권 무시하는 송재호 후보는 도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고 예비후보는 "19일 진행된 국회의원 후보 TV토론회에서 송재호 후보가 본 후보에게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는 발언을 했다"면서 "인권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고, 제주시 갑 선거구를 대표해 여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나온 사람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매우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3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평화와 인권을 강조했는데, 송재호 후보의 발언은 대통령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여당 후보 자격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인권의식을 가진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 집권당 후보로 전략공천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온 국민이 놀랄 일"이라면서 "평화와 인권을 조롱하는 발언, 이러한 인권의식을 가진 자가 총선에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제주참여환경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평화와 인권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유하다하더라도 평화 없는 번영이 무슨 소용이며, 짐승 취급 받으며 배불리 먹는 것을 원하는 인간이 있는가"라며 "더구나 제주는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으며 조금씩 치유해나가고 있는데, 이런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고민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설 수 있는지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이어 "송재호 예비후보는 돌이킬 수 없는 망언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예비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저의 말실수로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드렸다. 죄송하다"면서 사과했다.

 송 예비후보는 "고 후보는 국제자유도시를 대체하는 생태환경도시 비전을 제시한 바 있고, '도민주도 성장'을 강조하던 저는 고 후보의 비전을 어떻게 도민경제와 연계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고 후보는 환경과 평화인권을 엮어 답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고 후보의 말을 빌려 되물으면서 말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그리고 평화·인권을 어떻게 경제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물으려 했는데 방법론을 묻는 '어떻게'를 빠트린채 말했다는 것이다.

 송 예비후보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제주의 미래 비전은 도민의 경제적 삶과도 연계되어야하기에 그 전략과 방법을 듣고자 했던 것인데, 토론회라는 공간에서 조급한 마음에 말실수를 했다"면서도 "앞뒤 문맥을 헤아려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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