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세 고교생 사망 코로나19 확진여부 검사 중

폐렴 증세 고교생 사망 코로나19 확진여부 검사 중
양성 판정 시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질병관리본부 "검체 검사 중"
엑스레이상 폐 여러 부위 하얗게 변해…혈액 투석, 에크모 치료받아
  • 입력 : 2020. 03.18(수) 20:4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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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고교생이 사망해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다.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 10일 산책하다가 30여분가량 비를 맞았고, 이틀 뒤 발열 증상으로 오후에 경북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발열에 기침 증상까지 생기자 다시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 찾아가 검체 검사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자 A군은 오후에 곧바로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영남대병원 호흡기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한 그는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으며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8번 받았다.

선별진료소에서 한차례, 영남대병원에서 8차례 등 9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A군은 이날도 오전 10시께 소변, 피, 객담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레이에는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 당국은 A군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부모를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을 여러 번 검사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며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이 다니는 학교를 관할하는 경산교육지원청도 검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군 동선을 모두 파악했다"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10대는 430명 정도며 지금까지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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