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방식씨 주민 학살 관여 사실 찾지 못해"

"송방식씨 주민 학살 관여 사실 찾지 못해"
4·3유족회 표선지회 17일 송재호 부친 4·3행적 입장 발표
"희생 막으려 노력... 4·3학살 관여 증거 있다면 알려달라"
  • 입력 : 2020. 03.17(화) 11:5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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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제주시갑) 부친의 4.3행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방식씨가 주민 학살에 관여한 사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표선면지회는 이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3당시 표선면 대동청년단장 송방식씨에 대한 문제 제기는 금도를 벗어난 사실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표선면 4·3유족들은 뜻을 모아 '잘못된 것에 침묵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죄인이다'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선면지회는 "최근 일부 SNS를 통해 송방식씨가 마치 대동청년단장 직책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가해자 또는 협조자로 인식되게 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널리 유포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을 근거로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의혹을 재생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4·3유족회 표선지회 회원들은 면내 유족과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사실 내용을 청취함은 물론 4·3연구소의 증언 기록 등을 찾아보았으나 송방식씨가 주민 학살에 관여한 사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당시 송방식씨가 마을 유지로 표선면 관내 마을 주민들의 희생을 억지하려고 노력했을뿐만 아니라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표선리에서 소개 생활을 할 때에 도움을 줬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덧붙여 송방식씨가 세상을 떠나자 '표선면민장'을 치르고 공덕비를 세웠다고도 했다. 이들은 "암흑과 같았던 혼돈의 시대, 4·3의 와중에도 경찰내에도 의인이 있있으며 군인들 중에도 참 군인이 있었고 심지어 서북청년단에도 양심적 활동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표선면지회는 "송방식씨가 4·3학살에 관여한 증거가 있으면 우리도 알아야하기에 우리에게 그 근거를 분명하게 알려주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거짓되고 근거 없는 왜곡과 비방이 계속되고 이를 선거 전략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우리 표선지회는 그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4·3은 제주도 공동체가 다 함께 겪은 시대적 아픔이기에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한다"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의 후보들은 이러한 점을 명심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우리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제시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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