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일대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필요"

"송악산 일대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필요"
제주도의회, 송악산 통해 본 제주문화유산 가치 인식 제고 토론회
알뜨르비행장 등 전쟁유산 묶어 복합유산 등재 필요성도 제기
  • 입력 : 2020. 02.27(목) 17:3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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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주관으로 송악산을 포함한 주변 역사문화유산의 자연문화적 가치에 대한 보존방향을 논의하는 '송악산을 통해 본 제주 자연문화유산의 가치 인식제고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세계유산급의 가치를 지녔음에도 보호방안 마련은 미흡했던 송악산과 주변 문화 환경의 보존을 위해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등재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송악산을 포함한 주변 역사문화유산의 자연문화적 가치에 대한 보존방향 논의를 위해 27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문화관광체육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송악산을 통해 본 제주 자연문화유산의 가치 인식제고 전문가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날 손영관 경상대학교 교수는 '제주도 송악산의 지질학적 가치' 주제발표에서 "송악산은 세계유산급의 가치를 지닌 화산이지만 법적 보호체계 미비와 주변 사유지 관리의 어려움으로 지질유산 활용 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안절벽과 분화구 등 최소한의 구역에 대해서라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의 법적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등을 통해 보존과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한라일보 이윤형 선임기자도 송악산과 주변 역사문화유산의 지질·역사학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알뜨르비행장 일대도 송악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와 사람발자국 화석지, 알뜨르 비행장 일대의 전쟁유산 등을 묶어서 세계유산 혹은 복합유산 등재방안 추진 등을 검토할만하다"고 제안했다.

이 선임기자는 "태평양전쟁과 관련된 군사유산이 알뜨르비행장 일대처럼 집중적으로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제주도라는 장소성, 지역성, 공간적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되고,태평양전쟁과 관련된 세계사적인 의미의 전쟁유산이라는 시각에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뜨르비행장의 세계 전쟁사적·역사적 측면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동아시아 3국의 갈등과 전쟁이 함축된 공간으로 지정학적으로도 동아시아 3국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평화 교류와 미래를 열어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맥락에서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어떻게 보존·활용해가야 하는가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즉, 단지 일제의 잔재라는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송악산은 화산과 인간 그리고 자연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지질학 기록으로 간직한 특이하고 유례없는 사례로 불릴 정도로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 송악산 주변으로는 신석기시대, 탐라시대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다양한 전적시설이 좁은 지역 안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간담회를 기획·추진한 이상봉 의원은 "최근 많은 개발사업으로 인해 중요한 자연문화유산들이 훼손의 위기에 놓여 있어 최소한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제주의 자연문화자원에 대한 선보호와 후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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