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미래통합당 '공천 지분' 파열음

중도·보수 미래통합당 '공천 지분' 파열음
한국·새보수 "공관위 그대로" vs 전진당·시민단체 "공관위 바꿔라"
  • 입력 : 2020. 02.14(금) 16:5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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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됐던 중도·보수 진영이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깃발 아래 뭉치기로 한 가운데 '공천 지분 다툼' 조짐을 보이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둔 통합인 만큼 통합 주체들의 공천 지분 문제가 최대 현안일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 신당 내 갈등이 증폭하면서 '통합' 취지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통합준비위원회가 14일 자유한국당의 지도부, 즉 최고위원 8인을 유지하면서 최고위원 4명을 추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당 지도체제에 대한 합의는 무난히 이뤄진 모양새다.

 그러나 신당 공천을 놓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시민단체의 신경전이 막 오른 모양새다. 당장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을 13명 이내로 하되, 더 늘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신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된 후 김형오 공관위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공관위원 확대 규모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통준위는 신당의 공관위를 최대 13명으로 하기로 했다. 현재 9명인 한국당 공관위원들을 유지하고, 여기에 최대 4명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현재의 공관위 구성을 바꿀 수 없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특정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관위원 추가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공관위는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있다.

여기서 1∼2명이라도 추가돼 '지분'을 주장하면 불신받는 공관위가 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공관위에서도 계파를 대리하는 1∼2명의 공관위원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정병국 통준위 공동위원장도 통화에서 "김형오 위원장의 공관위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굳이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한 주장이라도 '지분 요구'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전진당과 시민단체는 '김형오 공관위'를 확대·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시민단체 일각에선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공천 지분'에 대한 물밑 교감이 있어새보수당이 공관위원 증원에 반대한다는 말도 나온다.

 급기야 시민단체 측은 이날 통준위 불참을 선언, 공관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민단체 측은 통준위 장기표 공동위원장과 일부 위원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뤄내지 못한 준비위원들의 무능을 통감하며통준위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일각에선 전진당과 시민단체가 실제 '몸집'에 비해 통합 과정에서 지나치게 과도한 지분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국당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전진당이 원내 정당이라는 명분으로 '당 대 당통합' 방식의 지분을 요구하는 격인데, 정작 현역은 이언주 의원 한 명뿐"이라며 "현역이 7명인 새보수당도 공천 지분을 주장하지 않는데 전진당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형오 공관위에서 실제 증원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증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시민단체가 통준위에서 뛰쳐나간 것은 통합지분에 숟가락을 얹으려다가 마음대로 안 되니 한 행동"이라며 "새보수당은 약속한 대로 개혁보수의 길만을 요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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