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땅 매각

한진칼,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땅 매각
"저수익 사업 매각·항공분야 집중해 재무구조 개선"
2008년 매입후 10년 넘게 방치하다 결국 매각 수순
  • 입력 : 2020. 02.09(일) 14:3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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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인수 후 10여년간 손놓고 있던 서귀포시 소재 제주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을 추진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한진칼은 그룹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과 비주력사업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역량인 항공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연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파라다이스호텔은 소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칠십리 바다와 섶섬, 문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빼어난 서귀포의 해안절경을 품은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겨울별장으로 사용됐다. 4·19혁명 후 정부소유로 바뀌었다가 1970년 민영화와 함께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수해 허니문하우스호텔로 영업하며 제주 신혼여행지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말 대대적인 시설 개보수를 거쳐 1990년 파라다이스호텔로 개장했다. 하지만 특1급호텔이면서 객실이 56실밖에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드는 등 경영적자가 누적돼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2008년 한진그룹이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한진그룹은 파라다이스호텔을 사들일 당시 리모델링을 거쳐 바로 인접한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해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2018년 11월부터 파라다이스호텔의 허니문하우스를 카페로 재단장해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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