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어르신 무료급식에도 차질

신종 코로나 여파 어르신 무료급식에도 차질
서귀포시 노인복지회관 경로식당 폐쇄하고 도시락 대체 검토중
매일올레시장서 4일부터 화요일 운영 예정 '사랑의 밥차'도 연기
  • 입력 : 2020. 02.05(수) 18:5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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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취약계층과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도 차질을 빚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다수가 한 공간에서 모여 식사하는 데 따른 감염병 우려 등이 원인인데, 따뜻한 한끼 식사를 기다리는 취약계층 노인들이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촘촘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서귀포시와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서귀포시 노인복지회관 지하에서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6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중인 경로식당을 이번주까지만 운영하고 다음주부터는 폐쇄할 예정이다.

 경로식당에는 하루평균 등록 노인 250명 정도가 찾아 점식식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사회복지관은 경로식당을 폐쇄할 경우 결식 노인이 생길 것을 우려해 스테인리스 도시락을 구입해서 자원봉사자들과 만든 밥과 반찬을 담아 희망하는 노인들이 받아가서 집에서 식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서귀포시 관련부서와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 5일과 7일 식당을 찾은 등록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이용 신청서를 받고 있고, 도시락 구입을 마치는대로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서는 노인들이 건강을 염려해서인지 식당을 찾은 이들이 하루 180명정도로 평소보다 많이 감소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 여럿이 종전처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은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방안을 서귀포시와 적극 협의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가 당초 4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던 '참! 좋은 사랑의 밥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밥차로 개조한 트럭과 해마다 운영경비를 지원받아 2012년부터 꾸준히 운영해온 사랑의 밥차를 올해는 이번주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원봉사센터는 운영시기 연기를 결정했다.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매주 한 차례 250~300인분의 식사를 차려냈는데, 올해는 부득이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작시기를 잠정 연기했다"며 "해마다 이맘때쯤부터 급식이 시작됐던 터라 언제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오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사랑의 밥차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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