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제주경제 '후폭풍' 거세다

신종 코로나 여파 제주경제 '후폭풍' 거세다
항공권 예약률 20~30%·경영악화로 호텔 2곳 휴업
면세점 7일 재개장… 행정차원 대책 마련 서둘러야
  • 입력 : 2020. 02.05(수) 16:3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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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확산 여파로 제주경제가 멈춰 선 가운데 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관광객 급감에 따른 도내 관광관련 업체는 물론 식당가, 소상공인업체, 면세점 등을 타격하며 지역경제의 축을 뒤흔들고 있어 행정당국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 의한 경영 악화로 서부지역 호텔 2곳이 이날부터 6월30일까지 5개월간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사스나 메르스 등 발생 때에도 잠잠했던 도내 숙박업소들이 공식적으로 휴업을 신고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또한 최근 제주를 다녀간 중국인 확진자 A(52·여)씨가 찾았던 호텔이 8일까지 휴업 중이다. 도내 카지노 관련 업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며 휴장을 고려하는 등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예약 관광객 30~80%가 여행을 취소하는 등 그 여파로 일부 여행업체 및 숙박업소 등이 내부적으로 운영비·인건비 등을 감안해 직원들의 무급휴가나 휴업 자체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주의 경우 6~7일이 가장 고비인데, 다행히 제주에서의 확진자가 없어 이번 주말부터 업계나 행정차원에서의 마케팅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제주지역 무사증 출입제도 일시 중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평균적으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62%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4일에는 150여명 안팎이 중국발 제주행 항공편 등을 이용해 제주를 찾았다.

문제는 내국인 관광객도 동반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1만7600명으로 전년(2만8400명) 대비 42.6% 감소했다.

수학여행 등 관광성수기인 4~5월 단체 관광객은 여행 취소로 전무한 상태이며 개별 관광객 역시 줄며 평년에 견줘 여행업계의 항공권 예약률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행업계에서 항공편 단체석 예약이 마감될 시점인데도 이번 사태에 따른 여행 자제로 이어지며 상당부분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관광업계, 숙박업소, 식당가, 재래시장은 물론 심지어는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에게까지 피해가 전이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인 확진자가 찾아 임시휴업 중이 제주지역 롯데·신라면세점 2곳도 속앓이를 했다. 영업 손실도 있지만 직원 2600여명이 자가 격리 상태인데다 대부분(1770~1800명가량) 보육시설 원생이나 저학년 학생을 둔 부모들로 자신과 아이들이 마치 감염자로 인식을 받는 2차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에서는 공식적인 공문이나 전화 연락도 없어 업체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들 면세점은 오는 7일부터 재개장할 계획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매장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고, 제주도청 공식발표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경우 역학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14일이 경과한 시점인 7일 재개장을 결정했다"며 "그 전까지는 좀 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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