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언의 건강&생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강지언의 건강&생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 입력 : 2020. 01.29(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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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진자가 1월 27일 4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국내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국내 확진자 4명 중 2명이 무증상 입국자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대통령은 27일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업무 지원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 업무를 시작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지속해서 예의 주시하던 중 국내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이와 관련한 감염병대책위원회를 가동했으며 설 연휴 기간 중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1월 26일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발생은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며, 위험지역을 방문했고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감염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 전체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우리 도에서도 27일 오후 도지사 주재 하에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방역체계 및 대응 태세 점검과 예방법 홍보 등 적극적인 행정 대응을 준비하고 제주공항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이 준수해야 할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에 거주했거나 중국 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여행 후 14일 이내 발열과 기침, 콧물,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과 같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 가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전화 상담을 통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이는 신속한 진단 및 치료는 물론,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반드시 협조해 주시기를 권고드린다. 둘째, 호흡기 감염병 예방의 기본은 올바른 손 위생이므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셋째, 기침, 가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맨손으로 입을 가리지 말고 손수건으로 가리거나 옷소매 또는 어깨로 가려야 확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넷째,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에서 공지하는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대처 요령을 숙지하시기 바란다. 과도한 불안도, 안이한 방심도 금물이다.

국가와 지자체는 심각단계 수준에 준하는 선제적인 대응과 준비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 제주도의 특성상 특히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철저히 하고,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준비해 가동하며, 격리치료를 위한 입원 병상을 확보하는 준비를 우선적으로 하기 바란다. 국가와 지자체의 선제 대응,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의 전문가적 권고와 역할, 국민의 주의가 서로 제 역할을 다해 민·관 협조체계로 사스와 메르스의 악몽을 이겨 냈던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때이다. <강지언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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