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권파·유승민계·안철수계 '이합집산' 수순

바른미래 당권파·유승민계·안철수계 '이합집산' 수순
유승민계 "1월 초순까지 탈당"…안철수계 "安의 뜻 기다려야"
당권파도 제3지대 재창당 "기호 3번으로 총선…호남당 아니다"
  • 입력 : 2019. 12.08(일) 07:44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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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8일 분당을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한 살림을 꾸려온 당내 각 정파의 이합집산이 주목된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당권파, 그리고 비당권파 내에서도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로 나뉜다. 이들의 결별은 총선 지형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변혁이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 창당에 나선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 출신, 즉 유승민계 의원 8명을 중심으로 릴레이 탈당·신당 합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원내 주요직을 장악한 이들은 정기국회까지 역할을 다 한 뒤 탈당하려 했으나 국회 파행 장기화로 결단 시점을 다소 늦췄다.

변혁에 속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만 끝나면 탈당을 할 것"이라며 "늦어도 1월 초순까지는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결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변혁의 신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보수 빅텐트'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현재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유승민계 의원들이 먼저 깃발을 든 반면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지역구가 있는 권은희 신당기획단장을 제외한 비례대표 6명은 일단 바른미래당에 잔류할 전망이다.

이들은 유승민계가 창당한 뒤인 내년 1월 30일 이후 탈당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임기 만료일(5월 29일) 120일 전부터는 비례대표 의원직이 다른 사람에게 승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그러나 실제로 안철수계가 단일대오로 탈당할지는 미지수다. 일부가 유승민계 주도의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한국당 등과의 보수통합 가능성에 큰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방문학자로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은 변혁의 탈당·창당 행보에 대한 '응답 요청'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안철수계 의원들 역시 행동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권은희 의원은 이달 중 또는 내년 1월 직접 미국을 방문해 안 전 의원을 만나 의중을 확인할 계획이다. 권 의원이 안 전 의원에게 어떠한 '답'을 얻어오느냐에 따라 변혁의 총선 행보에 힘이 붙거나 빠질 수 있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변혁 측이 탈당한 뒤 '제3지대 신당'으로 재창당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중도개혁' 노선 정당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제3당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정치권에서는 변혁 15명이 탈당하면 당권파 9명만 남는다는 점에서 당권파가 대안신당 등을 흡수해 '호남계 정당'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통해 원내 교섭단체 지위(의원 20명)를 유지하고, 총선 지지 기반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호남당', '제2의 국민의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은 오해일 뿐"이라며 "진정한 중도개혁 정당을 만들기 위해 현재 로드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호 3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원내 세력과의 통합·연대가 이뤄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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