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체포된 이유·장소 잘 몰라"

"4·3 당시 체포된 이유·장소 잘 몰라"
4·3도민연대, 제주4·3 대구형무소 실태조사 보고회 개최
  • 입력 : 2019. 12.05(목) 17:35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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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도민연대는 5일 제주시 하니크라운 호텔 별관 회의실에서 \'제주 4·3 대구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를 개최했다. 김현석기자

제주4·3 사건 당시 대구형무소에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 본인이나 유족 및 지인들은 체포된 이유와 장소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4·3도민연대)는 5일 제주시 하니크라운 호텔 별관 회의실에서 '제주 4·3 대구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4·3도민연대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대구형무소 수형인 생존자 또는 유족 등 3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4·3 대구형무소 실태조사'에 따르면 4·3 당시 체포된 이유에 대해 88%에 달하는 289명이 '잘 모름', '이유 아직도 몰라', '아무런 이유없이' 등에 응답했다.

 체포된 장소에 대해서는 '잘 모름'이 44.2%(144명), '산·들에 피해 있다가' 20.4%(66명), '집에 있다가' 15.2%(49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정식 재판 여부, 조사 상황, 형량 선고 장소 등의 질문에 90%가 넘는 응답자 들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4·3 해결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피해보상 및 배상'이 31.6%(105명), '추가 4·3진상조사' 14.8%(49명), '명예회복' 12.7% 42명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4·3 당시 제주도민으로 추정되는 대구형무소 수감자는 592명에 이른다. 또 군·헌병대에 의해 집중 처형이 발생했던 1950년에 대구형무소측이 군경에 인계한 형무소 수감자 명단 1402명 중 164명이 제주도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구형무소 제주도민 수감자 592명 중 322명은 부산·마산·진주형무소로 이감됐지만, 이감자 명단에는 없고 사망자 명단에 일부만 나와 있어 나머지 수감자에 대한 행적이 불분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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