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해수 국내 판매?… "물 잠그겠다"

제주용암해수 국내 판매?… "물 잠그겠다"
제주도 4일 오리온 용암수 국내시판 논란 관련 입장 발표
계약 체결 없고 '시제품용'.."지사와 면담 때 언급 없었다"
  • 입력 : 2019. 12.04(수) 10:5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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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염지하수로 만든 제주용암해수를 국내에 시판한다고 밝히면서 제주도가 '물 공급권'을 갖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기다린 듯한 입장이다.

 제주도는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과 용암해수 공급 지침에 따른 어떠한 정식 용수(염지하수) 공급계약도 체결된 바 없다"며 국내 판매 강행시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오리온은 당초 자체적인 염지하수 관정개발을 도모했지만, 2017년 4월 18일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 받아 쓰기로 했다"며 "이에 오리온은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용수공급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현재 공급되는 염지하수는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국내 판매와 관련한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오리온은 자체 관정 개발 자진 취하에 따른 신규 사업계약서를 새롭게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도 제주도에 제출된 사업계획서는 없다"며 "그동안 오리온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요구했지만, 이를 제시하지 않은 채 공급 받은 염지하수 제품 국내 판매용에 이용하려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물 공급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계속 진행할 경우 공급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제주도는 계약 및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오리온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혼합음료가 아닌 생수로 오인토록 홍보하는 등의 행태에 대해 정확한 해명과 함께 엄중하게 경고를 했다"며 "향후 오리온이 정식 계약 없이 제주용암해수의 국내 판매를 지속한다면, 더이상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19일과 31일 '국내 판매는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공개했으며,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국내 판매를 용인하고 염지하수를 공급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오리온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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