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밝힐 대성호 선미 이르면 22일 제주 도착

사고 원인 밝힐 대성호 선미 이르면 22일 제주 도착
바지선 투입… 화순항 도착시 5개 기관 합동감식
해군 기뢰함·남해청 함정 동원 선수·실종자 수색
  • 입력 : 2019. 11.21(목) 17:1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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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해경이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두동강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선미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등을 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의 선미(선체 끝부분)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전날 중단한 통영선적 대성호(29t급)의 선미 인양 작업을 이날 오후 5시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선체 중 선수(앞부분)는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선미 일부분만 해상에 떠 있다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는 그날 오후 4시28분부터 대성호 선미에 줄 3가닥을 연결해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도에 의한 선체 요동과 일몰 등 작업 여건 악화로 오후 6시5분쯤 인양을 중단했다. 이후 7시55분 다시 선미 인양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21일 재개된 인양 작업에는 아라호 대신 전문 인양업체의 975tr급 바지선과 79t급 예인선이 동원됐다. 바지선은 최대 250t까지 인양할 수 있는 크레인을 장착하고 있다.

바지선은 대성호 선미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예인선의 인도를 받아 선박 계류와 정밀감식이 용이한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인양할 예정이다. 인양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기에 사고 해역과 화순항까지의 거리(135㎞), 이동 소요 시간(약 15시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22일 오전쯤 화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선미가 화순항에 도착하는 즉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과 함께 발화 지점과 발화 원인을 찾는 정밀 감식에 나선다.

침몰한 선수도 사고 원인을 밝힐 주요한 증거다. 해경은 침몰한 선수를 찾기 위해 이날부터 해군 기뢰제거함(소해함)을 투입했다.

기뢰제거함 2척은 선수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각 약 4.6㎞ 범위에서 탐색 작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해경은 선수 수색에서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활용해왔다. 또 해경은 해군과 무인잠수정(ROV) 투입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해경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사고 장소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해상에서 냉장고로 추정되는 부유물 1점을 발견해 대성호에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전날에는 사고 해역 이근에서 구명조끼와 파란색 장화 한쪽 등 3점을 수거했으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대성호와 관련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밤낮 없이 3일간 이어진 대대적인 수색에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해경은 22일부터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01함도 수색에 동원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21일 밤에는 조명탄 170발을 쏴가며 고정익 항공기 5대와 함선·어선 39척을 동원해 야간 수색에 나선다. 한편 대성호에는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번 사고로 1명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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