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신라면·카스 부동의 1위

스타벅스·신라면·카스 부동의 1위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드링크제 '박카스' 49% 독보적 1위
좋아하는 포털사이트는 '네이버' 75% '다음'14%
  • 입력 : 2019. 11.18(월) 17:25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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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드링크제는 '박카스'(49%)

한국갤럽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00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드링크제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1위는 '박카스'(49%), 2위는 '비타500'(22%)으로 두 브랜드가 전체 응답의 71%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그 외 '미에로 화이바'(2%), '영진 구론산바몬드'(1.4%), '영비천', '원비디'(이상 1.3%), '오로나민C', '핫식스'(이상 1.2%), '비타천'(0.8%), '컨디션'(0.7%)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1963년 출시 이래 반세기 넘게 판매된 피로회복제의 대명사로, 국내 제약업계 단일 품목 매출 규모에서도 독보적 1위를 기록해왔다. 2001년 출시된 광동제약 비타500은 기존 드링크제와 달리 '무카페인/편의점 유통'을 내세워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이례적 판매 기록을 세워 한때 '제2의 박카스 신화'로 회자되기도 했다.



맥주는 '카스'(53%), '하이트'(23%), '오비(OB)'(7%) 순

만 13세 이상 1700명 중 평소 술을 마시는 음주자 1158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음주자의 절반(53%) 가량이 '카스'를 꼽았고 그다음은 '하이트'(23%), '오비(OB)'(7%) 순으로 나타나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 응답의 83%를 차지했다. 그 외 '아사히'(3%), '클라우드', '하이네켄', '호가든'(이상 2%), '버드와이저'(1.4%), '칭따오'(1.1%), '카프리', '맥스'(이상 0.7%)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카스(1994년)와 하이트(1993년)는 사반세기 전 비슷한 때 출시됐고, 오비맥주는 1933년 설립된 쇼와기린맥주가 1948년 동양맥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부터 사용된 브랜드다. 우리나라의 맥주 맛이 못하다는 논란 속에 2010년 즈음부터 수입 맥주 판매가 급증했고 수제 맥주 전문점도 확산되는 추세지만 그래도 한국인은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 하면 지난 수십 년간 갈증을 풀어준 친근한 브랜드를 먼저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 카스 선호도가 50%를 웃돌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카스 41%, 하이트 34%로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5년 전 조사에서는 카스 30%, 하이트 43%였으니 두 브랜드 역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오비 선호는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20·30대 1%, 40대 5%, 50대 8%, 60대+ 18%).

좋아하는 맥주 상위 브랜드 11개 중 아사히·하이네켄·호가든·버드와이저·칭따오 등 5개가 수입 브랜드다. 각각 소폭이지만 5년 전보다 선호도가 상승했고, 칭따오는 이번에 처음 순위권에 들었다. 단, 이 조사는 2019년 5월에 이뤄져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산 불매 운동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라면 브랜드는 '신라면'(42%), 부동의 1위

만 13세 이상 1700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신라면'(42%), '진라면'(14%), '삼양라면'(12%), '안성탕면'(10%), '너구리'(3%) 등 다섯 개 브랜드가 전체 응답의 81%를 차지했다. 그 외 '육개장사발면'(1.1%), '짜파게티(0.7%), '열라면', '참깨라면', '팔도비빔면'(이상 0.6%)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10위 안 브랜드를 제조사별로 보면 농심 5개, 오뚜기 3개, 삼양과 팔도 각각 1개씩이다. 이런 지형을 반영하듯 특정 라면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 '농심'으로만 답한 사람이 8%로 적지 않아 시장 강자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오뚜기'와 '팔도' 응답은 각각 2%, 0.7%였다.

매년 새로운 맛을 강조한 라면이 출시되고 있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면 상위권은 모두 2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브랜드다. 10위 안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1963년 국내 최초로 시판된 삼양라면, 가장 젊은 브랜드는 1996년 선보인 오뚜기 열라면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얼큰하고 매운 맛의 대명사로, 남녀노소 모두 첫손에 꼽았다. '두 가지 맛' 진라면은 1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사랑받으며,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최초의 '탕' 라면인 안성탕면은 60대 이상에서 인기다.

지난 15년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브랜드는 진라면이다. 2004년 선호도 3%에서 2014년 9%로 상승해 공동 3위, 2019년 14%로 단독 2위에 올랐다. 2004년과 2014년 각각 2위, 3위였던 삼양라면과 안성탕면은 이번 조사에서 진라면에 한 단계씩 밀렸다.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스타벅스'(39%), 5년 전보다 더 독보적 입지

인스턴트 커피가 주를 이루던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2000년대 중반 큰 변화를 맞이했다. 볶은 원두를 갈아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의 일명 '원두 커피'가 비교적 고가임에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인스턴트 커피 강국이지만 이제 커피전문점은 커피뿐 아니라 사교와 휴식, 때론 사무와 학습 공간으로도 한국인의 일상 속 한 켠에 자리잡았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스타벅스'(39%), '이디야'(15%),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이상 5%), '커피빈'(4%), '할리스', '빽다방', '탐앤탐스'(이상 2%), '카페베네'(1.3%), '파스쿠찌'(1.0%) 순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영화 등 여러 콘텐츠에서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전 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다. 한국에는 1999년 출점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고, 2016년 말 청담동에 1000호점을 오픈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커피전문점 브랜드 1위로 꼽혔다.

이디야는 2001년 1호점, 2018년 2500호점을 돌파해 국내 최다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다. 2000년 '자바커피'로 시작해 2006년 명칭 변경한 엔제리너스는 대기업 롯데 계열이다. 2002년 시작된 투썸플레이스 역시 대기업인 CJ 계열사로, 2011년부터 해외로도 진출했으며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스타벅스 선호도는 2014년 25%에서 2019년 39%로 상승해 독보적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 같은 기간 이디야는 선호도 7%에서 15%로 상승한 반면, 카페베네는 11%에서 1.3%로 하락해 5년 만에 상반된 변화를 보였다. 카페베네는 2008년 사업 시작 이래 급성장해 단기간 내 한국인에 친숙한 브랜드가 됐고, 한때 해외에서도 많은 매장을 운영했으나 무리한 확장과 경영난으로 2018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빽다방은 예능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계열사로, 이번에 처음 10위 안에 들었다. 선호 커피전문점 브랜드 상위 10개 중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찌 등 3개가 외산 브랜드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9%는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60대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42%에 달했다.



포털사이트는 '네이버'(75%), 그다음은 '다음'(14%)

평소 인터넷을 이용하는 1569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75%가 '네이버'를 꼽았고 그다음은 '다음'(14%), '구글'(6%) 순으로 나타났다. 소수 응답 중에는 '유튜브'(0.8%), '네이트'(0.7%), '야후', '페이스북'(이상 0.2%) 등이 있었다.

2004년 선호도 21%로 공동 2위였던 네이버와 야후는 이후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선호도 60%를 넘었고, 2위 다음을 5년 전보다 더 크게 앞섰다. 반면 1990년대 인터넷 서비스의 대명사였던 야후는 한국 진출 15년 만인 2012년 한국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다음은 1997년 국내 최초의 무료 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으로 초기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각광 받았고, 이어 선보인 '다음 카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명사가 됐다. 그에 힘입어 다음은 2004년 좋아하는 포털사이트 1위(선호도 47%)를 차지했었다. 다음으로 인터넷 생활을 시작했을 40대, 고령층 남성 등에서 다음에 대한 애정이 비교적 큰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14년 선호도 3%에서 2019년 6%로 상승했고, 저연령일수록 인기다. 유튜브는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페이스북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지만 10·20대 일부는 이들을 포털사이트로 본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만 13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2004년 65%, 2014년 83%, 2019년 92%로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9일부터 25일까지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주에 표본오차는 ±2.4%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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