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역사·자연 품은 여행상품으로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역사·자연 품은 여행상품으로
테마별로 10개 코스 발굴 올해 10차례 시범투어 진행
기초·심화·보수과정 해설사 양성… 내년 정기투어 계획
  • 입력 : 2019. 11.17(일) 18:4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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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귀포건축문화기행 참가자들이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포도호텔이 어떻게 설계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미숙기자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포도호텔 외관은 객실 하나하나가 포도알로 연결돼 전체적인 외관은 포도송이를 닮았고, 지붕은 제주의 전통 초가를 형상화했어요. 제주마을을 주제로 꾸며진 호텔 내부 곳곳에선 밖으로 열린 창과 테라스가 자연과 빛을 끌어들이고, 올레길을 따라 배치된 객실엔 제주의 원래 지형을 그대로 살린 건축가의 자연주의 철학이 스며 있어요."

 서귀포시가 7월부터 시작해 10차례 선보인 '서귀포시 건축문화기행' 시범투어 마지막 일정이 16일 안덕면 본태박물관, 포도호텔, 방주교회에서 진행됐다. 본태박물관은 안도 타다오, 포도호텔과 방주교회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건축물로 거장의 작품들은 제주자연을 자연스럽게 품고 있다.

 (유)퐁낭에 위탁, 매회 선착순 예약을 받아 해설사가 동행한 건축문화기행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도민과 이주민 300여명이 참여하며 새로운 여행상품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생활을 접고 제주로 이주한 박정조씨는 "건축문화 시범투어 중 한 차례 빼곤 모두 참여했는데,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제주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건축문화기행은 서귀포시 곳곳에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전통·근현대 건축물을 활용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삶의 이야기를 들여볼 수 있도록 수 년동안 기획해온 상품이다. 2015년 농림부 창조지역사업에 선정돼 2016~2017년 5억2000만원을 들여 건축과 여행전문가 답사를 통해 테마별로 10개 코스를 발굴했고, 건축문화기행 브랜드와 네이밍도 개발했다.

 10개 코스별 테마는 ▷전쟁과 근대건축(남제주비행기격납고, 강병대교회 등) ▷추사따라 가는 길(대정성지, 추사관 등) ▷녹차밭 기행(오설록 티뮤지엄, 제주하우스 등) ▷이중섭과 예술가의 길(이중섭미술관, 자구리해안 등) ▷한국건축 거장(구 제주대학 농과대학, 구 소라의 성 등) ▷21세기 현대건축(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서귀포 영화촬영지(신영영화박물관, 서연의 집 등) ▷목축과 건축(조랑말체험공원,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등) ▷제주민속탐방(성읍민속마을, 제주민속촌 등) ▷안도&이타미(포도호텔, 본태박물관 등)다.

 건축문화기행 진행을 위한 해설사 양성도 2017년부터 시작해 기초·심화·보수과정을 마친 11명이 배출돼 활동중이고, 올해 29명이 기초과정을 수료해 앞으로 심화교육을 계획중이다.

 특히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는 관심있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정기 코스투어를 운영해 접근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고순향 서귀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제주만의 정취와 역사를 품은 서귀포건축문화기행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서귀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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