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만장길 첫 선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만장길 첫 선
김녕초 입구에서 만장굴 제1입구까지 4.8.km 구간
  • 입력 : 2019. 11.17(일) 09:55
  • 이윤형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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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의 선각자로 평가받는 한산 부종휴(1926~1980) 선생이 꼬마탐험대를 조직하여 만장굴 탐사에 나섰던 길이 '만장길'이라는 이름으로 탄생돼 첫 걷기 행사가 열렸다.

만장길은 김녕초등학교 부종휴과 꼬마탐험대 조형물에서 만장굴 제1입구까지 4.8㎞에 이르는 구간이다. 부종휴 선생이 1945년 3월 김녕초등학교 교사로 부임 이듬해 이 학교 6학년 학생 30명으로 꼬마탐험대를 조직하여 만장굴 탐사에 나섰던 길이다. 4차례의 탐사 끝에 만쟁이거멀의 실체를 확인하고 1947년 2월 '만장굴'이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선포식을 가졌다.

만장길 걷기 행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 김녕초등학교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조형물 앞에서 출발하여 만장굴 제2입구까지 5.5㎞코스에서 진행됐다. 걷기에 앞서 이 학교 6학년 학생 20명이 나서 식전행사로 난타공연과 밴드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 주최,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사장 강만생)과 (사)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고민수)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과 홍경의 전 도의원, 부만근 전 제주대총장, 고숙이 김녕초등학교 교장,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을 비롯 문화계 인사와 산악인 등이 참석했다. 또한 김두전·김시복 생존 꼬마탐험대원과 부종휴 선생 장남 명제씨 등 유족과 학생들이 참석 의미를 더했다.

고길림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들의 업적 발굴은 물론 앞으로도 제주세계유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만생 이사장은 "부종휴 선생과 관련한 업적을 발굴하고 사업을 전개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특히 생존해 계신 꼬마탐험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고숙이 교장은 "꼬마탐험대를 학교 전통으로 이어가고,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런 전통으로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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