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위험 알려도 절벽 밑까지 ‘아찔’ 탐방

낙석 위험 알려도 절벽 밑까지 ‘아찔’ 탐방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 자연재해시 낙석우려에도
안내판 외 안전시설 전무..도 “현장점검해 설치 검토”
  • 입력 : 2019. 10.23(수)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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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귀포시 서홍동 새연교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에서 탐방객들이 '낙석위험' 알림판을 넘어 낙석 위험이 있는 절벽 바로 밑까지 들어가 탐방을 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95호로 지정된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가 낙석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는 절벽 바로 아래 있어 태풍과 자연재해 시 낙석 사고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낙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시설은 전무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서귀포시 서홍동 새연교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에는 패류화석 등을 관찰하기 위한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탐방객들은 절벽 바로 밑까지 들어가 화석 등을 관찰하거나 기념촬영에 나서는 등 자유롭게 탐방을 즐기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바위들과 쓸려 내려온 토사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인근에는 '낙석위험'이라고 쓰인 알림판 이외에는 낙석방지 그물망이나 안전모 등 낙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은 단 한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절벽에서 토사가 붕괴하거나 낙석이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33)씨는 "주변을 둘러보다 절벽에서부터 흘러내린 토사의 흔적을 보고 불안감을 느껴 패류화석 산지 밖으로 나와버렸다"며 "절벽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탐방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과 많은 비가 내릴 때에는 절벽에서 낙석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안전시설 설치 여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는 서귀포시 남서 해안 절벽에 있는 조개종류의 화석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외에 알려진 화석이다. 1968년에 화석으로서는 최초로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제195호로 지정됐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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