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만끽하며 기부까지… '은륜의 향연' 빛났다

제주 만끽하며 기부까지… '은륜의 향연' 빛났다
제주도·관광공사 주최·주관 '2019 제주 그란폰도'
자전거 동호인 720여명 발걸음… 뜻 깊은 기부 동참
키즈바이크챔피언십·말등대 마트 등 즐길거리 풍성
  • 입력 : 2019. 10.19(토) 18:1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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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시 이호랜드에서 '2019 제주 그란폰도'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이상국기자

자전거로 모두가 하나된 축제였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해 지난 19일 제주시 이호랜드에서 열린 '2019 제주 그란폰도'에서 참가자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제주 자연을 만끽했다.

올해로 4회째 열린 대회는 비경쟁 장거리 마라톤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맞춰 100㎞ 장거리 그란폰도 코스가 추가돼 참가자들을 맞았다.

제주시 이호에서 출발해 애월, 곽지 등을 거쳐 반환점인 무릉사장로 교차로에서 돌아오는 그란폰도 코스에는 자전거 마니아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30㎞ 해안도로 투어 코스에서도 제주 바닷바람을 가르는 은륜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는 자전거 동호인 720여명이 함께했다.

MTB 종목에 참가한 김병학(60)씨는 "바람이 조금 분 것을 빼곤 날씨가 좋아 경치를 즐기기에 좋았다"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한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완주했다는 것도 보람 있다"고 말했다.

'제주 그란폰도'의 부대행사로 진행된 키즈바이크챔피언십. 이상국기자



이번 대회에선 키즈바이크챔피언십이 첫선을 보이며 가족들의 발길을 모았다. 네 살부터 여덟 살까지 어린이 50여명이 참가해 두 발 자전거 실력을 겨뤘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과정이 빛난 경기였다. 자전거를 타다 쓰러져도 툭 털고 일어서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는 물론 어른 참가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아들 김민범(4) 군과 함께 대회를 찾은 장연심 씨는 "아이가 네 발 자전거만 타다 두 발 자전거에 처음 도전했는데, 어려웠을 텐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에 뿌듯했다"며 웃었다.

자전거를 타기만 해도 기부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티-캠페인(T-campaign)'도 펼쳐져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모든 참가자가 자전거로 누빈 거리가 1㎞ 당 약 100원으로 적립됐으며, 그 금액 만큼의 자전거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됐다.

캠페인에 함께한 가수 이정은 "평소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즐겨 탄다"면서 "(기부하는 데 더 보탬이 되도록) 보다 긴 코스에서 자전거를 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대로 제주에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연인'·'헬스보이'로 친숙한 개그맨 이승윤도 "자전거를 타면서 기부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동참하게 됐다"며 "아름다운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도 컸다"고 말했다.

19일 열린 '2019 제주 그란폰도'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 '티-캠페인(T-campaign)'에 동참한 가수 이정과 개그맨 이승윤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행사장 한편에는 '말등대 마트'가 열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도내 사회적기업과 창업기업이 제주의 특색이 담긴 제품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손수 만든 다양한 기념품과 중고물품, 먹거리를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돼 축제의 즐길거리를 더했다.

이번 대회는 한라일보와 제주자전거연맹, 이호동주민자치위원회, TBN제주교통방송,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다. 티웨이항공과 코카콜라, 유한양행, 가민, 아일랜드프로젝트, 바이크트립, 이니스프리 등의 기업도 제품을 후원하고 기부에 동참했다.

다음은 100㎞ 그란폰도 스프린터상 수상자 명단. ▷사이클(남자A) 최윤호 ▷사이클(남자B) 양영모 ▷MTB(남자A) 박민규 ▷MTB(남자B) 황선문 ▷사이클(여자통합) 이의정 ▷MTB(여자통합) 이경희.

100㎞ 장거리 그란폰도 스프린터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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