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족들 삭발 감행..."이제 문 대통령이 답해야"

4·3 유족들 삭발 감행..."이제 문 대통령이 답해야"
28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상복 입고 항의 집회
삭발 유족 "국회가 4·3 변방 취급, 개탄스럽다"
  • 입력 : 2019. 10.18(금) 12:46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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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유족회 관계자들이 18일 국회 정문 앞에서 삭발하며 국회의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제주4·3 유족회 관계자들이 18일 국회 정문 앞에서 삭발하며 국회의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4·3 특별법 개정에는 한 치의 진전도 없이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에 기대할 것도 없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답을 해야 한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18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에 문 대통령이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유족들은 상복을 입고, 국회 정문 앞에서 4·3 영령에 대한 노제를 봉행했다.

유족인 강은택·현영화·김성도·장임학 4인은 법 개정에 나서지 않는 국회를 향해 항의의 의미로 삭발을 감행했다. 유족들은 지난 6월 국회 앞 상경 집회에서 상복 투쟁에 나선 바 있다.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개정안 처리가 속도를 내지 못한 것에 분노한 유족들이 삭발을 택한 것이다.

삭발에 나선 김성도 유족은 "4.3을 외면한 국회를 개탄한다. 정부와 국회는 4.3을 변방 취급하고 있다. 이에 유족 4인은 유족들을 대표해 삭발로서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담아 그 뜻을 국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두 번째로 상복을 입고, 유족 임원들이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삭발을 하겠다는 제안을 해 삭발을 하게 됐다"며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가 안되면 제72주년 4.3 추념식 행사장에는 국회의원의 입장을 거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은 국정감사 일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유족회는 제주지역 국회의원실 관계자들에게 문 대통령과 유족회의 면담을 추진해 줄 것도 요청했다.

송 회장은 "엊그제 부마항쟁 기념식에 제주4·3 유족회 관계자 5명이 올라가 대통령과 면담했다. 제발 4.3 특별법 개정안 연내 통과시켜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대통령께서는 '알았다'고만 했다"며 "제주 국회의원 3인은 빠른 시일 내에 문 대통령과 유족 임원과 4.3 관련 단체와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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