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옹기와 만난 서화… 흙으로 빚은 글그림

제주옹기와 만난 서화… 흙으로 빚은 글그림
서화융합예술가 양상철 작가 심헌갤러리 기획 초대전
도판 위 쓰고 그리거나 즉흥 도조로 옹기 색상 조명
  • 입력 : 2019. 10.11(금) 21:0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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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철의'역사의 순환'(왼쪽)과 '담장에도 귀가 있다'(오른쪽).

이번에는 그의 글씨와 그림이 흙과 만났다. 그릇이나 도판 위에 직접 쓰고 그려 음·양각으로 파내거나 무작위로 주물러 즉흥 도조 작품을 빚었다.

제주의 '서화융합예술가'인 한천 양상철 작가. 제주시 아라동 심헌갤러리가 기획한 '제주의 색을 담다' 첫 번째 전시로 그를 초대했다.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흙으로 글그림 빚다'전이다.

양상철 작가는 서예심미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문 작품을 선보여왔다. 동양과 서양, 추상과 구상 등 대립되어 보이는 서로 다른 대상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며 서예를 전통의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시대성을 품은 현대미술이 세계로 확장시켜오고 있다.

그동안 즉흥적인 표현기법과 하이브리드적 예술성을 펼쳐온 그는 이번에도 흙을 마음껏 다루며 열린 작업을 보여준다. 제주인의 생활 안에서 늘 함께 해왔던 제주옹기의 붉은 색상을 주색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도자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도예가인 심헌갤러리의 허민자 관장은"이번 기획전을 통해 제주의 토속적인 옹기색상이 현대적인 예술가의 감각과 표현 방법에 의해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귀포 태생으로 중학교 시절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운 양 작가는 제주대에서 건축공학 석사(건축디자인)를 받았고 한문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필획의 율동과 무작위성에 관심을 갖고 초서를 중심으로 창작해 오던 그는 20년 전부터 서예의 대중성과 시대성 확보를 위한 현대화 작업에 뜻을 두고 전통서예와 현대서예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시는 이달 12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64)751-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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