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박준홍, 입문 7년 만에 亞 아마골프 정상 노린다

제주고 박준홍, 입문 7년 만에 亞 아마골프 정상 노린다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첫날 2위…"이런 성적 예상 못 했어요"
  • 입력 : 2019. 09.27(금) 08:13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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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 박준홍(18·제주고)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공부에 전념하는 평범한 학생이던 그는 잠시 어학연수 차 떠났던 필리핀에서 접한 골프에 빠져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7년. 급격한 성장세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올라 태극마크까지 단 그는 '특급 아마추어 대회'인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천148위. 현재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가나야 다쿠미(일본)를 비롯해 강자들이 다수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도 아마추어 랭킹이 가장 낮은 그는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26일 중국 상하이의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선두에 두 타 차 단독 2위(7언더파 65타)에 오르며 '반란'을 예고했다.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미디어센터에 들어온 '낯선 선수'에게 각국 취재진은 "골프는 어떻게 시작했나", "7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요인은 무엇인가", "영어를 잘하는데, 어떻게 배웠나" 등 다양한 질문으로 관심을 보였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난 박준홍은 "큰 대회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왔다. 러프가 어려운 코스인데, 이렇게 스코어가 잘 나올 줄 몰랐다"면서 "중계방송 인터뷰를 할 때는 무척 떨렸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드라이버샷이 연습보다 잘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그린도거의 놓치지 않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큰 무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박준홍은 들뜨지 않았다.

 "마스터스와 디오픈은 모든 선수의 꿈이지만, 일단 오늘 결과는 잊겠다"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믿고 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도 러프를 무척 어려워하더라. 결국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관건"이라며 "오늘처럼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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