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콩쿠르 4개 부문 모두 1위 배출

제주국제관악콩쿠르 4개 부문 모두 1위 배출
트럼펫 이현준·테너트롬본 크리스 가핏·호른 리우 양·체코 브라스텟
"역대 최다 규모에 수준도 높아"… 참가자 증가에 심사 기일도 늘어
"잠재력 우선 평가"… "제주 콩쿠르 2~3위 입상도 자랑스러운 경력"
  • 입력 : 2019. 08.17(토) 18:2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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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입상자 음악회 연주를 펼치는 트럼펫 1위 한국 이현준, 테너 트롬본 1위 영국 크리스 가핏, 호른 1위 중국 리우 양(왼쪽부터). 사진=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 제공

2019제주국제관악제는 세계의 젊은 관악인들이 '금빛 선율'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1위 입상자 음악회로 내년을 기약했다.

이번 국제관악콩쿠르는 역대 최다 참가자가 몰렸다. 호른 6개국 58명, 테너 트롬본 11개국 67명, 트럼펫 10개국 69명, 금관5중주 7개국 11팀(55명) 등 15개국 249명이 9일부터 15일까지 경연을 벌였다.

지난 16일 공개된 심사 결과를 보면 1~3위 입상자에 한국 2명, 중국 2명(팀), 폴란드 2명, 프랑스 2명, 영국 1명, 호주 1명, 콜롬비아 1명, 체코 1팀이 이름을 올렸다. 금관5중주 2팀을 포함 43명이 경연한 일본, 금관5중주 1팀 등 23명이 나선 대만은 한국(112명), 중국(34명)과 더불어 참가자 수가 많았지만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트럼펫은 한국 이현준(한양대 3)씨가 1위를 수상했다. 동아음악콩쿠르 1위, 금호 영아티스트 독주회 경력을 지닌 그는 2년 전 콩쿠르에 참가해 2차까지 진출했고 두 번째 도전만에 올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폴란드의 알렉산더 코버스, 3위는 프랑스의 플로렌트 파니에가 뽑혔다.

테너트롬본 1위는 영국의 크리스 가핏에게 돌아갔다.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부다페스트 국제트롬본콩쿠르, 독일 IPV 트롬본 콩쿠르 등에서 1위 입상 경력이 있다. 2위는 폴란드의 자렉 마이스너 야로슬로, 3위는 프랑스의 니콜라 쿠닌이 받았다.

호른은 중국 리우 양이 차지했다.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와 주세페 시노폴리음악원을 졸업한 연주자로 중국 호른 콩쿠르 우승 경력자다. 리우 양 역시 6년 전 콩쿠르에 참가했던 연주자로 이번에 대회의 발전상을 경험하며 최고상을 가져갔다. 2위는 한국의 김재이(서울예술고 2), 3위는 콜롬비아의 존 케빈 로페즈 모랄레스가 수상했다.

입상자 음악회를 펼치고 있는 금관5중주 1위 체코 브라스텟.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 제공

금관5중주 부문은 프라하 국립음대 학생들로 구성된 체코의 '브라스텟'이 첫 제주 콩쿠르 참가에서 1위의 기쁨을 안았다. 2위는 중국 베스트너스 금관5중주, 3위는 호주 매버릭 금관5중주가 선정됐다.

1위 입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스캇 하트만(미국)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이 한목소리로 참가자 수준이 높았다고 평했고 금관5중주 등 기대감을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줬다"며 "특히 아시아 참가자들이 증가한 점은 제주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참가자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면서 연주를 일일이 들어야 하는 탓에 시간 부족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고·최저를 일단 구분하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결선 진출자를 정했다"며 "교육자 등 경험있는 심사위원들이 포진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이미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인준을 받았고 국내외 콩쿠르에서 한 차례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 각국 연주자들이 몰리면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참가자들도 교류를 넓혀가는 대회로 경연을 넘어 제주의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테너 트롬본 1위 크리스 가핏은 "제주 콩쿠르 2~3위 입상자들도 그 경력을 매우 자랑스러한다"고 전했다. 그는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제주라는 도시에서 경연 뒤 아름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으니까 참가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 신청했다"며 "행사 진행이 만족스러웠고 경연 레퍼토리도 아름다워 준비하는 내내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콩쿠르 1위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별개로 유명 악기 제조회사에서 부상이 주어졌다. 테너 트롬본 1위에겐 야끄 모저 모델 악기를 전달했다. 호른은 야마하 코리아에서 전문가용 악기를 부상으로 줬고 국제호른협회(IHS)는 미화 1000달러를 수여했다. 트럼펫 1위는 네덜란드 악기사 애담스에서 수제 악기를 받았다. 4개 부문 1위 수상자들은 내년 25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돼 유명 관악단과 협연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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