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후 ‘울음바다’ 된 여자수구팀

최종전 후 ‘울음바다’ 된 여자수구팀
최하위에도 빛난 ‘한 골’ 목표
  • 입력 : 2019. 07.23(화) 00: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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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음이 경기장에 울렸다. 물 밖으로 나온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2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쿠바에 0-30으로 졌다.

5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은 최하위(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예견된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에는 여자 수구팀이 없었다. 수구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도 없었다.

대회가 임박한 5월, 대한수영연맹은 선발전을 통해 13명의 대표팀을 급히 선발했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고 중학생도 2명 있었다.

한국의 목표는 '한 골'이었다. 첫 경기인 헝가리전에서 0-64로 대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 경다슬(18·강원체고)이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했고, 이어진 캐나다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한국은 각각 2골, 3골을 넣었다.

쿠바와의 최종전이 끝나자 선수들은 따듯한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시울이 붉어진 이들은 결국 눈물을 쏟았고,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대회를 마친 그는 아쉽지 않다고 했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매 경기를 열심히 뛰었다"며 "아쉬움은 없다. 매 순간순간이 최고였다"고 했다. 그는 "팀 종목인 수구를 하면서 이기적이었던 내가 바뀌었다"며 "매일 즐거웠고, 앞으로도 계속 수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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